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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자5입김 ⓒ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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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있는 것으로, 없는 곳으로 ⓒ문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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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08동 그 여자 ⓒ최수현

2020 미래작가상 수상자 발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2020 미래작가상’은 차세대 작가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주제로 작업한 10매 이내의 사진 포트폴리오를 공모하여 심사를 통해 3인의 수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올해에는 288명의 대학생이 공모에 참여하였으며, 박형근 사진가 ∙ 이성휘 큐레이터 ∙ 장성은 사진가로 구성된 2020 미래작가상 심사위원회는 고유한 시각으로 주제의식을 잘 표현한 예술가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3인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2020 미래작가상’ 공모에 참여한 많은 예비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수상자
■ 김유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전공 4학년) – 입김
■ 문그루 (계원예술대학교 예술계열 융합예술과 3학년) – 있는 것으로, 없는 곳으로
■ 최수현 (계원예술대학교 예술계열 사진예술과 2학년) – 108동 그 여자

□ 심사위원
박형근 사진가
이성휘 큐레이터
장성은 사진가

□ 지원내용
3인에게 총 6000만원 이상으로 지원
– Canon EOS R6, RF 24-105mm F4-7.1 IS STM을 각 수상자에게 수여
–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진가와의 1:1 튜터링, 오형근 사진가와 마스터 튜터링
– 2021년 캐논 갤러리에서 전시 (5월 예정)
– 작품집 출판

□ 심사평
■ 총평
2020 미래작가상 지원자는 총 288명으로 대학생들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작업을 만날 수 있었다. 시대정신을 기반으로 한 의식적 태도의 작업은 보기드물었지만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단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에서 파생된 내면의 혼란성 등 경험을 개인적 차원으로 다루는 작업들이 많았다. 또한 이미지 연작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해나가는 서사적 형태도 다수의 학생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심사과정은 1차 온라인 심사에서 9명의 작업을 선발하고 2차 인터뷰 심사에서 심사위원의 전원 합의로 최종 3인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김유자의 ‘입김’ 은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기인한 상처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으며 고요한 가운데 생명력이 불어나고 소멸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이를 관조적 시각으로 담고자 한다. 문그루의 ‘있는 것으로, 없는 곳으로’ 는 먼 여정을 떠나듯이 작가가 다가선 피사체를 강한 플래시를 통해 입체화하며 보는 자와 보이는 것 사이의 틈에서 머문 오랜 시간을 각각의 이미지에 내포하고 있다. 최수현의 ‘108동 그 여자’ 는 성공한 여성상이라는 관념적인 인식과 그 여성들을 촬영함으로써 드러나는 간극을 이미지로 표현하여 시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주목한다.
이 작업을 시작으로 2020 미래작가상 수상자가 차세대 작가로서 우뚝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2020 미래작가상 공모에 참여한 288명의 모든 지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심사위원 박형근
박건희문화재단에서 시행중인 미래작가상이 올 해로 14회를 맞이하였다. 그 간 이 상을 거쳐간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지금은 어엿한 한국 현대미술의 작가로 성장했다. 누적된 시간의 양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배출해 온 미래 작가상은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온라인 지원 방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무려 28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학에서 사진과 예술을 공부하는 이들의 희망으로 자리했음을 반증하는 지표로 보여진다.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하나 둘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고민과 미의식에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다. 지원작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작업의 참신함과 잠재력 그리고 예술에 대한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1차 심사를 진행하면서 사진의 물질감, 인화방식,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전달받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원작들 간의 차이와 변별력을 통합적으로 일괄하기에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지원작들이 수준이 전반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사진 매체의 전통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진으로 시대를 기록하고 증언하려는 관점과 실천을 갖춘 작업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반면 개인의 서사, 감정, 기억에 기반한 사진들이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의미의 모호함, 파편성, 직관에 의존한 사진들에서 내용과 형식의 반복적 유사성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한편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통해 변별력을 갖추어 가는 작업이 전무하다는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안과 밖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혼합현실을 비롯한 새로운 매체환경과 소통방식의 다 변화를 통한 매체실험작업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사진을 새롭게 인식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포트폴리오 면접 심사를 거쳐 3인의 수상자를 최종 선발하였다. 김유자의 <입김>은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기인한 상처와 이해의 과정을 더듬어나가는 속 깊은 대화이다.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사태에 대한 작가의 반응은 매 순간 명멸하는 빛과 어둠의 반복 속에 솟구쳐 오르는 생의 기운과 같은 것이다. 시선은 아직 미시적이고 찰나적인 것들에 머물러 있으며 호흡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으나 허공에 흩어져 소멸하는 입김으로 존재의 증명을 현시한다. 한편 어두운 배경으로부터 선명하게 떠오르는 대상들을 촬영하는 문그루의 사진들은 생경한 가운데 빛이 발산하는 무엇에, 그리고 어디론가 향하려는 행위의 채집과정이다. <있는 것으로, 없는 곳으로>는 바라보는 주체와 보여지는 것 사이의 존재론적, 현상학적 질문이 다양한 지점에 스며들어있다. 사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어둠으로부터 소형 플래시의 발광을 통해 일깨우는 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는 비결정적이며 무의식적이다. 마지막으로 최수현의 <108동 그 여자>는 중년의 여성들을 일련의 포트레이트 형식으로 보여준다. 모던 양식의 거실에서 세련된 복식을 갖춰 입은 채 포즈를 취한 그녀들은 한결같이 차갑게 굳어있다. 성공한 이들을 표상하는 공간과 그곳의 주인인 여성들을 특정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한 시선의 교차를 유도한다. 작가는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정체성을 증명받기 위한 사회, 문화적 조건으로서의 삶의 공간과 위계 구조의 형성 방식에 의문을 갖는다. 최종 수상자 3인은 사진 매체에 대한 이해, 작업을 대하는 태도, 주제 의식에서 차별성과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며 향후 멘토링을 통해 발전을 기대케 하였다. 미래작가상을 심사할 때마다 이상하리 마치 무엇인가를 염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예술의 길이 고단하고 험난하기에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여 상에 대한 평가는 늘 엄중하고 무거워야 하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지원자들의 도전에 대해 뜨거운 격려와 더불어서 어떤 책무같은 것을 느낀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꿈꾸며 나아가는 모든 이들의 열정과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 심사위원 이성휘
이번 미래작가상 심사는 모두 280여 명이 출품한 수천 장의 사진을 짧은 기간 동안 살펴보고 이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일이라 쉽지 않았지만, 대부분 20대인 이들이 동시대 사진 이미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고 있는지 그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성 작가들의 영향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사진이 많은 편이었고, 코로나19사태라는 현재 상황 때문에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맴도는 사진도 많았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김유자, 문그루, 최수현, 이 세 사람이 돋보인 부분은 자신의 주장을 단언하기 위해서 사진을 제시한다 거나 사진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 함부로 자만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사진에서는 오래 사유하고, 오래 바라보고, 오래 대화하고 관찰한 것들이 드러나 보였다.
김유자는 쉽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에 대해서 오랜 동안 사유하고 이를 응시할 때 깨어나는 감각을 카메라로 담고자 시도하였다. 그는 참사를 겪은 이들을 한동안 가까이에서 목도하면서 소멸에 대한 고통과 사회에 대한 낙담으로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 깊은 감정을 숨 고르기 하면서 보낸 시간과 정서를 사진에 잘 담았다.
문그루는 사진의 찰나가 담지 못하는(또는 담을 수도 있는) 보는 자와 보이는 것 사이의 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자신의 주변에서 살핀 것들의 찰나를 담은 것이지만, 전부 그가 오랜 시간을 들여 바라본 대상들이다. 세계의 모습이나 대상의 외형만이 아니라, 자신과 대상 사이에서 있을 수도/없을 수도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사색, 그 사색을 가늠할 수 있는 광학적 거리가 있다면 이는 그 사진 속 대상에 가 닿은 플래시의 광량이 힌트를 줄지도 모르겠다.
최수현의 인물 초상 연작은 중년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주거 공간에서 인물 촬영을 병행한 작업이다. 공간과 인물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사진들은 기성 작가들의 시도가 많았기에 자칫 스테레오 타입으로 비칠 수 있는 작업이지만, 최수현은 실제 자신과 가까운 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충실히 반영하는 사진을 시도한 점이 돋보였다.

■ 심사위원 장성은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예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두근거림으로 펼쳐보았다. 그곳에는 지금 우리 청년들의 시각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더불어 열정과 희망도 함께 서려있었다. 그들의 작품들은 각각의 의미가 있었고 값진 결과 들일 것으로 여겨졌다. 반면 아쉬운 지점들이 마디마디에 동일한 고민을 하게 했는데 그 이유는 어쩌면 현재의 사진예술이 긍정적인 과도기에 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긍정적인 과도기라고 표현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사진이 작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축약해 쓴 말이다. 매우 단순하고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맹점 파악에서는 종종 거리감이 포착된다. 예를 들면, 이번 심사에서 사진의 전반적인 경향이나 주제가 패턴화 된 모습이었다. 이것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한 가지만 예를 든다면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SNS의 사진들과 이미지를 제공하는 주요 사이트의 과도한 정보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영향을 받아 다소 한 곳으로 치우쳐진 측면이 보였다. 이와 같은 정보 습득과 활용은 당연한 일이나 이 당연함을 여과 없이 이용한다면 창조와 독창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지양되어야 할 점이며, 결코 이 흐름에 대해 기피나 역행을 하자라는 것이 아니며, 비판적 태도와 주도적인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점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로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할 지라도 어떠한 질문을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비슷한 시기를 경험하고, 사고하는 것들이 사뭇 같다고 볼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만들고, 질문의 방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좋은 방향일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작품 발전 과정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보편성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언어로 시각화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이 꼭 필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회도 사회에 속한 예술도 다각화와 다양성을 요구하고 향해가는 이 시점에서, 현재의 사진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변화는 무한히 열려있는 공간으로 가능성과 많은 기회를 품고 있다고 봅니다. 그 열린 공간만큼 고민도 크고 깊어지겠지만 이 공간의 주인이 되실 분들은 여러분이며 새로운 색을 더해,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긍정적인 과도기라는 말을 강조하게 되었고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긴 글이 되었지만 올해 2020 미래작가상 심사에서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충분한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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