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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로 130나라서 동시 사진전 / 1995년 5월 11일 시사저널

사진 예술가 박건희씨(29)는 요즘 세계 1백30여 나라에서 동시에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덕분이다. 국내예술가 중 인터네트를 통해 작품을 발표 전시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모험가이다.
그의 모험가적 기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곧바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던 데서 이미 들어났다. 이 겁 없는 ‘꼬마’는 20대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 작품을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생각에 화랑은 대중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박건희씨의 고민은 인터네트를 만나면서 풀렸다. 프랑스 유학 시절 교포 공학도에게 인터네트를 소개받은 그는 세계 각국에서 하루에도 수 만점의 새 예술 작품이 올라오는 그 매력적인 공간에서 자신이 갈 길을 걸었다. 귀국하자마자 그가 한 일은 인터네트에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할 방을 만드는 것이었다.
인터네트 주소 ‘http://cezanne.daum.co.kr’로 찾아갈 수 있는 그 방 안에는, 지금 ‘갤러리67’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사진 작품 67점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예술가 박건희씨(29)는 요즘 세계 1백30여 나라에서 동시에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덕분이다. 국내예술가 중 인터네트를 통해 작품을 발표 전시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모험가이다.

아내, 빛, 제주도, 모시 등이 등장하는 작품을 본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신비롭다’ ‘느낌이 좋다’고 전자 편지를 보내올 때면 그는 신바람이 난다. 앞으로 그는 주목할 만한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자기 방에 초대할 계획이다.

글. 金恩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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