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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전시회 여는 사진작가 朴健希씨 / 1995년 5월 17일 주간매경

空이 무시된 [통신을 이용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시간을 정한 뒤 전시회 개최 장소로 가서 보는 時空 낭비의 전시가 아니다. 집에 앉아서 전시회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 다. 화랑, 즉 공간이 통신망 속에 들어가 있고 하루 어느 때든 접근이 가능하니 시공 무시인 셈이다. 사진작가 朴健希씨(28)는 인터넷 안에 예술전시장 [버츄얼 갤러리]를 열고 4월 24일부터 [몇해전 어느 가을 날 속에 남아있던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모두 흑백인 67장 작품의 이미지는 철저하게 한국적이다. 등장하는 사람이나 풍경 등이 반드시 한국인, 한국이 아닌데도 대부분이 한국적 이미지를 느끼게 해 준다.

<인터넷 안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고 싶어 전시회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외국에서 많은 질책과 반응이 있어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전시회도 대행해 줄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 내 인터넷 서버는 대부분 대학이나 대기업에서 구축한 것으로, 학술 및 상업에 관계된 것뿐이었다. 문화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
중앙大 사진학과를 나온 朴健希씨는 86년과 91년에 두 차례의 개인 전시회를 가진 후.
93년 졸업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2년간 작품 활동을 하다가 올 1월에 귀국했다. 지난해 10월경 프랑스에서 인터넷을 접한 그는 인터넷에 무궁무진한 활용에 반해 올해 귀국하자마자 멀티미디어 전문회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데 이어 인터넷 서버까지 구축. 새로운 세계에 대해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인터넷 안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고 싶어 전시회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외국에서 많은 질책과 반응이 있어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전시회도 대행해 줄 계획입니다.

글. 盧聖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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