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인터네트로 즐긴다 / 1995년 9월 THE MAN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광주 비엔날레 외에 8월11일부터 엿새 동안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인터네트 중계도 계획하고 있다.
오늘 9월 20일부터 두 달간 열리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 국제 현대 미술전이 인터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중계사는 ‘버츄얼 갤러리(가상전시장)’ 라는 이름으로 인터네트 상에서 다양한 예술행사를 기획해 ‘사이버스페이스의 예술공간’으로 입지를 굳힌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들은 이미 광주비엔날레의 모든 행사를 인터네트로 전 세계에 소개하기로 주최 측과 합의하고 ,현재 광주로 가는 교통편ㆍ광주 관광 안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버츄얼 갤러리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건희씨는 “ 광주비엔날레와 인터네트의 만남은 첨단 과학과 예술의 행복한 만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 광주에 갈 형편이 못 되는 외국인, 광주에 갈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에게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가상 광주 비엔날레’는 좋은 대안이 될 법하다.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인터네트 중계에 대한 특별한 홍보가 없었는데도 하루 평균 5천~7천 히트(hit:접속횟수)를 기록했다. “광주 비엔날레를 야후에 등록한 이후에는 하루 평균 접속횟수가 1만회를 넘었다.”고 박씨는 말했다.
야후(yahoo)는 인터네트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거느린 검색 프로그램. 하루에도 수백만 명의 네티즌들이 이용하고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광주 비엔날레 외에 8월 11일부터 엿새 동안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의 인터네트 중계도 계획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가상 예술. 문화공간으로 가꾸어가겠다는 이들의 포부(<더 맨>창간호)는 착실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에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지요. 내가 있음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인터넷이 발 그것이지요.”

“그곳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이 지원되는 통신세계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지요. 특히 인터넷은 저의 작품을 담아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아주 적합한 매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필요는 하나의 계기를 낳게 된다며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단순히 전화와 같은 도구라는 인식을 먼저 갖고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朴사장은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메말라 보이는 컴퓨터네트워크에 담아내 사업측면 뿐 아니라 국내외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다음의 가상갤러리에 개인전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1만2천여 건의 조회가 들어와 그 위력을 실감했다며 공익사업으로 온라인 서비스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갤러리는 한국미술의 진가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제작되어 할용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는 것.
다음으로 이밖에 인터넷 광주비엔날레, 인터넷 만화페스티벌, 인터넷 재즈페스티벌 등 문화예술이벤트나 영화자료창고, 인터넷 길잡이 등 멀티미디어 정보교환을 위한 다채로운 구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의 돋보이는 인터넷 서비스는 사업측면에도 성과를 거둬 현재 데이콤의 하반기 인터넷 상품인 사이버 월드서비스, 전자통신 연구소의 인터넷BBS, 삼성물산 기업홍보 홈페이지 등을 구축하고 있다. “좋은 사이트를 많이 만드는 것이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입니다. 규제보다는 우선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20대 젊은이들이 모여 꿈을 일구어 가는 출범한지 6개월 밖에 안 되는 회사지만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은 여기서 비롯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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