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 12일 THE DESIGN MEWS WEEKLY 제107호

전세계를 잇는 네트워크 화랑의 시도 [예술의 새로운 형태로서 다양한 표출 가능성 기대]
본격적인 예술서버를 가동하여 멀티미디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예술전공자들과 컴퓨터엔지니어들이 손잡고 인터넷상의 문화예술 정보망을 구축,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가상화랑이 전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중요시되어 왔던 정보통신 사업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의 출현에 힘입어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150여개국의 국가와 연결된 WWW(월드와이드 웹)의 사용이 월 12%의 증가율을 보이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 매일 전세계 1억여명이 이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문자정보 뿐 아니라 영상과 음성을 빠르게 전송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위력있는 새로운 매체로 인터넷 문화예술정보망 속에서 우리 예술문화의 새로운 접근이 시도될 전망이다.

[예술 서버(Server) 가상화랑(Virtual Gallery)]
인터넷을 접하면서 미술이나 디자인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를 통한 상호간의 이해가 가능해진다.외국의 경우 인터넷의 서버를 정리해 놓은 YAHOO리스트에만도 940개 이상의 예술서(Server) 가 있어 하루에도 수만 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1,300개 이상의 문화관련 서버가 존재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이라 불리울 정도로 새로운 문화교류의 한 루트(Root)로 생산자적인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클라이언트와 직거래를 통한 전세계의 컴퓨터상에서의 또 다른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전자잡지 내에서의 통용되는 인쇄가 필요 없는 디지털 소스가 그것이고 원화를 직접보지 않아도 그 안에서 적합한 새로운 예술의 형태로 판매와 그 응용이 가능한 넓은 시장 또한 제공된다. 이와 함께 동시에 많은 관람객의 수용이, 제약 없는 공간 내에서의 누구든지 작품에 대한 작가나 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지난 4월 24일부터 한달간 열렸던 「박건희 Images, Images전」을 처음으로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본격적인 인터넷상의 예술서버(Server) 가상화랑이 가동됐다.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간의 울타리 없는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WTO시대가 오는 21세기를 앞두고 서구문화 중심이었던 인터넷 안에 ‘한국의 예술’, ‘한국의 문화’를 세계속에 인식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통로가 생긴 뜻깊은 시작이었다.
매일 24시간동안 세계 150여개 국가의 미술애호가를 대상으로 개방된다는 점에서 지극히 경제적이며, 그 특성상 대규모 국제전시장을 방불케하는 효과를 통해 해외 화랑과 국내화랑의 동등한 대우와 역할을 가능케한다.
그러나 TV나 영화가 연극과는 다른 매체특성상의 구분이 있듯이 실제 원화의 형태로 보고 느낄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있으며 높은 관심에 비해 국내 전산망, 아이넷, 데이콤, 한국통신 등의 연계가 복잡하게 되어 있어 진행상의 어려움도 있다.
첨단의 기술개발에 따른 새로운 장비의 보급으로 이러한 문제들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막연히 떠돌아다니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가상화랑이라는 개념자체가 더 나아가 실제 가상현실(Virtual Gallery)을 반영한 공간으로의 발전을 추구하고 이를 통한 작품 활동도 새로운 형태로 다양하게 표출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공간은 우리 화랑의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가능케 하며 각종 매체를 통한 서구문화의 일방적인 침투로 심화되는 문화종속을 탈피하고 지역문화와 세계시장 속의 우리예술을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우리 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신중하고 실질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글. 민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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