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하나로 국경을 넘나드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젊은 예술가 박건희 / 1995년 9월 FASHION INTERNATIONAL KOREA

“월드와이드 웹은 문자, 그림, 사진 등을 잡지 목록처럼 가지런히 보여주고 파란색 글씨로 써 있는 목록 가운데 하나만을 마우스로 누르면 그 정보를 보여주는 편리한 구조의 국제통신 서비스입니다. 전체 정 보가 각 정보 항목의 주석처럼 연결되어 있어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지 전체정보를 볼 수 있죠. 전 세계 대학, 기업, 연구소들이 정보를 담아두고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접속해 이용하게 해주며 관련된 정보가 있는 다른 곳의 컴퓨터 이름 또한 주석처럼 달아 놓아 손쉽게 이동하며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안방에 앉아서 컴퓨터 마우스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들며 정보를 훑어보는 웹에 대한 박건희씨의 장황한 설명이다.
박건희씨는 원래 컴퓨터와는 무관할 것 같은 전공을 공부한 사진학도였다. 중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2년간 사진작업을 계속하며 그곳에서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컴퓨터를 배운 동기도 인터넷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우겠다는 열정도 있었지만 워낙 흥미로운 것이라 계속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한 그의 서비스는 그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가상갤러리 운영이었다. “가상갤러리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예술전시 전문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유망한 예술가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개되고 있는 전시는 구본창 개인전, 임석제전, 성두경 6ㆍ25 특별 사진전, 그리고 갤러리 67의 작품들이 항상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와 화랑협회의 사이트가 제작중이고 각종이벤트 및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웹서비스의 이용범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인터넷을 통한, 광고가 붐을 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박건희 사장이 추구하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 광고 대행사이다.
“저희는 인터넷 웹서비스를 이용하여 기업의 다이렉트 마켓팅 설계, 제작 및 소비자 기호조사 등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인터액티브 광고개념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작하는 것은 사실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박건희씨는 말한다.

“저희는 인터넷 웹서비스를 이용하여 기업의 다이렉트 마켓팅 설계, 제작 및 소비자 기호조사 등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인터액티브 광고개념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들은 디자인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컴퓨터 검색을 시작할 초기화면이 멋있거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있다면 한번쯤 그 정보를 검색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나라의 문화나 소식이 한번이라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될 텐데 그렇게 되기는 힘들어 보이는 서비스가 아직 많은 것이 같습니다. 한편 제작할 때마다 설계, 화면 위치, 색상 등 모든 면을 고려하여 하는데 여기에는 기술, 지식, 디자인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것이죠.”
최근에 들어서 박건희씨는 더욱 바쁜 일정에 쫓기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상에 다양한 문화, 예술 이벤트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9월 20일부터 열리는 미술축전 광주비엔날레를 전 세계를 통해 생중계하는 일은 많은 외국인들이 직접 참가하고 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중계를 볼 것이므로 그 효과는 아주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얼마 전 열렸던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발, 재즈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인터넷 안에서 재구성, 기획추진, 운영하고 있고 기존에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연구직 혹은 학생층 뿐 아니라 인터넷을 최초로 학습하고 있는 통신 신참자 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인터넷 탐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음 BBS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DAUM)이라고 이름을 정한 이유는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두번째는 한자로 여러 가지 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서의 역할이 어느 정도까지 활용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접속 건수가 하루에도 수천 명씩 자신의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컴퓨터에 관한 일을 하는 신세대 사업가로 뿐 아니라 순수예술을 하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박건희씨.
그는 예술을 하는 감수성을 가지고 제작에 임한다. 사진작업을 계속하는 젊은 사진작가로서의 감수성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WWD

글. 이선희 / 사진. 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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