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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희문화재단이 발굴하는 캐논장학생 2기 사진전

김재우 (동신대학교)
문은지 (계명대학교)
박민구 (백제예술대학)
박현호 (서울예술대학)
손지민 (중앙대학교)
신재홍 (계원조형예술대학)

튜 터 : 구본창, 김윤호, 변순철, 박영미, 손영호, 신은경, 염중호, 이갑철, 최승훈+박선민
일 정 : 2008년 9월 17일 – 9월 23일
장 소 : 덕원갤러리 3층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주)이 작년 12월 공동으로 주최한 <박건희문화재단이 발굴하는 캐논장학생 2기>사업에는 전국 사진관련학과 대학생 총 73명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제출된 작품에 대한 심사는 구본창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이갑철 사진가, 염중호 사진가,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포트폴리오 및 작업계획서 평가로 진행되었습니다. 선발된 여섯 명의 장학생들은 8개월의 튜터링 과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가지고 작품을 가다듬었고,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재우는 서해안 원유 유출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심화시켰습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복구되었지만, 그만큼이나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한 가슴 아픈 사건을 서사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문은지는 셀프포트레이트 작업인 [음모]에서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혼돈을 시각적으로 진솔하게 발전시켰으며, 손지민은 [夢想的]에서 자신의 꿈을 효과적으로 형상화시켰습니다. 몽유하는 인물로 작품에 등장하는 자신이 숲과 강을 배경으로 엮어가고 있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신재홍은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공간을 촬영한
[기억흔적]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와 시간에 대한 사유를 서정적 화면에 담아내고 있고, 도시적 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박민구의 [.] 작업은 절묘한 상황을 연출해내면서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의 이 작업은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면서 보다 재치 있고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현호는 피터팬과 네버랜드라는 아이콘을 바탕으로 [I am perpect]를 작업하여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감성이 투영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같은 주제를 진지하게 확장시킨 경우도 있었고, 전혀 다른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개개인의 사진과 예술에 대한 진중하고도 심도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작업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발상과 독자적 시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완성도는 높으나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하거나, 겉만 화려하여 자극적이나 더 이상 생각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진들 보다는 조금은 미숙하더라도 작업에 대한 열정과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대상을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을 머금고 있는 작업이 더욱 가치 있는 것입니다. 지난 공모에는 비록 장학생에 선발되지는 못했어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는 작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공간을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었고, 현실을 뛰어넘는 대담한 상상력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풀어내는 자신만의 시각을 보여주는 작업들도 있었습니다. 사진가는 단지 사진 찍는 행위를 잘 하거나 시각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과 자기 성찰,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의 대상이 되는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애정이 있을 때 보다 가치 있는 작품, 훌륭한 작가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여섯 명의 장학생이 보여준 노력과 발전에 찬사를 보내면서, 지나간 시간이 여러분들의 앞날에 중요한 계기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기획 :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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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문은지
박민구
박현호
손지민
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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