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 2018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할까? 나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부품 하나하나를 노동자로 가정하고 제품을 분해했고, 하나의 제품은 수백 개의 부품으로 분해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볼 때 앞에서 보여지는 존재들만 인식하는 듯하다. 로고에서 연상되는 거대 집단 안에 소속된 소수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 훨씬 더 많은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그 뒤에 수많은 노동자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은 노동의 가치를 차별한다. 어떤 노동 구조에 속하여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높게 평가하기도 하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단편적 예가 화이트칼라(White Collar)와 블루칼라(Blue Collar)의 구분일 것이다. 이런 차이는 임금, 근무 환경, 노동자 인권 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육체노동자들의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내가 일했던 생산 라인은 여름에는 끈적이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품 증기가 천장에 맺혀 뚝뚝 떨어지면 끈적한 비가 되고 겨울에는 이것이 굳어 하얀 눈처럼 내린다. 내가 경험한 육체노동 현장은 겉모습은 상식적이고 윤리적인 모습으로 잘 포장되어 있지만 비상식적이고 모순적인 곳이었다. 깨끗하고 잘 정리된 생산라인과 안전장치들은 열악한 현장을 잘 포장한다.
사실 블루칼라, 일명 현장직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에는 파란색이 적다. 바닥은 녹색 에폭시로 깔려 있고 작업대 대부분도 녹색이며, 이 모든 녹색은 곧 근로자의 안전을 상징한다. 나는 모든 근로자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는 동등한 근로자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화이트와 블루칼라가 아닌 공동의 근로 환경인 그린 칼라(Green Collar)로 대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해된 모든 부품을 녹색 바탕에 펼쳐 놓음으로써 색으로 나뉜 근로의 경계를 지우고, 사람들의 노동을 그린칼라 안에서 평등한 근로자로 보여주고자 한다.
방성욱, Bang SungWook
[학력]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학과 전문사 재학
2018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그룹전]
2017 제4회 아시아 대학생 사진전 ‘AUPE’ . 중부대학교 아트스페이스. 고양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고양시청 갤러리600, 고양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NEWCROSS ROAD, 런던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서울혁신파크, 서울
[선정]
2014 충청남도 인재육성재단 글로벌 학술 탐방 지원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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