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artist statement
걷는 발걸음에 맞추어 심호흡하면서 무거웠던 마음이 날숨에 날아가기를 바란 적이 있다. 조금 더 큰 호흡에도 느껴지는 갑갑함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시간의 흐름을 내 것으로 돌려놓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간절하게 바라는 잠깐의 시간 혹은 오늘만큼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바라는, 기다려 달라는 외침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기한을 정하고 숨을 고르는 휴식이 되기도 한다. 약속이나 계획이 없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고요하게 찾아오는 평온함과 지루함이 있다. 나른하게 다가오는 햇빛, 아파트 복도의 시원함, 경비 아저씨의 화분, 골목에서 마주한 동네 할머니의 얼굴…어느새 다가온 계절은 오래전부터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일정하게 흐르는 시간의 당연함은 일상이라는 익숙한 흐름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게 한다.
어느새 자라난 머리카락이 이 익숙함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해 더듬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잊고 있던 기억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과 마주하는 순간, 시곗바늘은 멈추게 된다.
송태완
[학력]
계명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졸업
[그룹전]
2017 미래작가상 스토리展, 캐논 갤러리, 서울
2017 2016 미래작가상 사진전, 캐논 갤러리, 서울
[수상 및 경력]
2016 2016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출판]
2017 2016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소장]
키요사토 사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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