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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비눗방울 / 안종현

2011 미래작가상 수상자 안종현 작가가 기획 및 참여하였습니다.

[전시기간]
2019. 4. 5 – 4. 23

[전시장소]
인사1길 컬쳐스페이스 2층 3층 ‘아트스페이스M’

[오프닝 리셉션]
4월 12일 17:00

[참여작가]
김나리 류재윤 방은겸 아트놈 안종현 양하 오태원 유재윤 홍학순

[전시소개]
사이키델릭 스윗네스 : 달콤함을 기다리며

예술, 그 언저리에 살다 보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질문이 하나 있다. “궁극적으로 이걸 왜 하고 있지?”. 간단한 질문이지만 진리를 자명하는 수많은 기호들 사이에 있다 보면 눈만 머는 것이 아니라 오감이 다 마비되어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앞에서 황홀경을 맞이하는 것 마냥 넋이 나갈 때가 있다. 힐링, 소확행 따위로 칭하기엔 분명 그 너머 무언가가 있다. 전시 <달콤한 비눗방울>은 바로 이 질문에 물음표를 떼고, 그 답을 직접 시연한다.
달콤한 비눗방울 이라는 제목 앞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시절 기억 하나를 떠올린다. 이제는 내 기억이 맞는지도 확신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그 기억 속에서 나는 행복하게, 세상 황홀한 표정으로 비눗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단편의 기억은 흐려졌고, 현실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비눗방울(Soap Bubble)은 실체없는 환상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렌즈삼아 오늘날 예술시장을 바라보면 그 주변부는 부정적인 개념들로 가득하다. 신화적인, 경제적인 허수, 스펙타클…, 결국은 환영의 유령극 판타스마고리아다. 작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관객까지, 예술계를 함께 구성하는 입장에서 떳떳할 수는 없지만, 부정할 수도 없다. 전시 <달콤한 비눗방울>은 온전한 황홀경과 철저히 현실적인 성찰 사이의 접점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고, 소개한다.
모순적인 비눗방울로 둘러싸인 현대미술에서, 달콤함은 그 본질을 탐구하는 또 다른 중요한 지축이다. 달콤함은 보편이고 익숙하면서도 때로 절대적 수준의 행복, 심지어 실존적 자각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달콤함은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이는 달콤함이 가지는 시간성의 문제인데, 우리가 실제로 달콤함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은 한 순간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찰나 역시 특정 감각이 여타 감각들을 모두 압도하는 특정 순간에만 느낄 수 있다. 찰나의 순간, 우리는 이에 매료되어 끊임없이 달콤함을 기다린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달콤함을 정형적인 대상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갈구한다. 달콤함을 기점으로 현실과 시간이 수렴되고, 또 영원히 확장해 나간다. 달콤함을 기점으로 몽롱함과 깨어남이 무한히 번복된다. [찰나에 의한 무한한 시간, 그렇다면 달콤함은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자유케 하는 진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달콤함,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며 다시 묻는다. “예술, 이걸 왜 하고 있지?”, 전시는 답한다. “오직 달콤함이 말해줄 뿐”.

글/ 김진혁(백남준아트센터 교육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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