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회 다음작가전 – 이승준 / Into the Space|Out of the Time

[전시일정]
2004년 6월 23일 – 7월 5일

[전시장소]
인사아트센터

박건희문화재단의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 다음작가상 수상자의 두 번째 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3년 5월 저희 재단에서 진행한 제2회 다음작가상 프로그램에는 거의 70여명의 사진과 영상, 설치 분야의 작가들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응모해주신 작가들께서 직접 제출해주신 포트폴리오와 향후 1년간의 작업 계획서를 토대로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심사의 주된 기준은 작업계획서에 있었고, 그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지원 대상자를 선별하였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 역량과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선별하기위해 이루어진 포트폴리오 심사 과정에도 많은 비중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그 결과 현란한 컬러 작품을 토대로 부유하고 소외되어 있는 거대 도시 속의 일상적 인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작업해온 방병상 씨가 제출한 [Looking at Sunny-Side]가 한 부분으로 선정되었고, 그의 계획은 한강 고수부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서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도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비평적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 이와 더불어 사진을 전공했으나 현재 비디오 영상 작업을 하고 있고, [Mobile Project], [In The Bath], [Bungee Jump], [Moving Sidewalk] 등의 작업을 통해 현상계의 에너지와 사물의 이동 ,순환의 법칙을 주목하면서 사물과 사물사이의 상호 연계성과 호환성, 전체와 부분의 유기적 관계성,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점들을 다루고자 했던 이승준 씨의 비디오 작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단의 지원 아래 지난 1년의 작업 과정을 거쳐 그 계획들이 구체화되었고, 결과물을 모아 이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방병상 씨는 전통적인 사진의 방법론을 고수하면서 인간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도시인들의 삶과 고독을 다룬 작품들의 꾸준한 발표를 통해 한국사진의 차세대를 이끌 작가 중의 한명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또한 작업 계획에서도 기존의 작업에서 좀더 깊이 있게 도시와 도시인들을 분석하겠다는 의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었습니다. 특히 한강 고수부지라고 하는 서울 시민의 새로운 유희공간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사진의 포맷과 형식에 있어서도 세련미를 갖추겠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이승준 씨의 경우는 그간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던 작가는 아니었으나, 그가 영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미국에서의 전시 경력이 상당수 있었고 작업의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으며 현대의 매체 환경을 상징적으로 영상화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승준 씨는 [Mistaken Appointment at 7-Eleven], [Flyer Woman], [Looking at Magic Island] 등의 제목으로 기계적인 인간 삶의 소외를 보여주면서, 그 작업 과정에서 시공간의 증폭을 통해 현실속의 사건을 새롭게 구성하는 독특한 인식 체계를 선보입니다.

다음작가상의 지원 작가로 선정되어 지난 1년 작업을 위해 수고해주신 방병상 씨, 이승준 씨 두 분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희 재단과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이 더욱 좋은 작가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4년 6월 박건희문화재단

[작품보기]

2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