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ring Scene, 2021-
artist statement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새로운 시작의 단꿈을 안고 신도시로 이주했다. 창밖에 파란 하늘은 20년의 세월 동안 공백이 없을 만큼 회색으로 빼곡해져만 갔다. 일상처럼 마주하던 어지러운 공터의 모습은 어느 순간 매우 계획되고 조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거대한 펜스 틈새로만 볼 수 있었던 공간은 빠르게 높은 건물로 채워져 있거나 그 상태로 몇 년을 멈춰있기도 했다. 가깝지만 닿을 수 없던 공사의 모습은 내 기억 속에서 기이한 장소로 남아버리고는 이내 사라졌다. 그렇게 바래진 기억은 만질 수 없는 꿈처럼 흐릿하고 어딘가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우리는 도시에 살며 수많은 생성과 소멸, 정체의 현장을 목격한다. 개발이 이루어지는 변화의 가운데를 바라보거나, 공사가 멈춰 언제 끝날지 모를 정체의 구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장면은 생경하고 이질적이다. 공간 속 자재, 골조, 사람 등의 요소는 불완전한 형태로서 완전한 다른 역할을 띄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그러한 개발 속 과정을 추모하듯 기억 속 장면을 통해 공간을 바라보고, 사진 안에 담고자 했다
최원준
[학력]
2022 서울예술대학교 사진전공 졸업
[그룹전]
2022 2021 미래작가상展, 캐논 갤러리, 서울
2022 See, Through, 와이아트 갤러리, 서울
2021 사실, 망자는 죽지 않았다, 토탈미술관, 서울
[수상]
2021 2021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
[출판]
2022 2021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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