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멸된 기억으로부터…, 2008
article, 이경률 사진이론가
메두사의 비극과 소멸의 흔적
작품에서 거의 실물 크기 혹은 그 이상으로 보여주는 사물들 예컨대 장부, 이발기, 시계, 돈, 책 등과 같은 오래된 유품들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족 유품들이다. 물론 첫 눈에 우연히 발견되고 아무 데나 방치된 유품들로 보이지만 그것들은 단순한 유품이 아니라, 소멸과 망각의 지표로서 적어도 작가의 경험적인 회상으로 소급하여 올라가는 기억-오브제들이다. 거기서 유품들은 회상의 자극물로서 작가 자신의 심연에 오랫동안 침전된 예견치 못한 회상의 음색을 발산하고 있다. 창작 행위의 근본과 진정한 감동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의 이미지-행위는 결국 소멸하는 이미지의 방부제 효과와 같이 폐허의 운명으로부터 발굴된 로마 유적과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응고시키는 메두사의 머리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죽음을 극복하는 철학적인 거시 담론이나 영원을 위한 구원의 메시지가 아니라, 오히려 소멸과 상실의 운명을 수긍하면서 인간 존재에 던지는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것은 곧 하루살이와 같은 인간의 삶과 소멸에 대한 무언의 팬터마임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공통된 딜레마일 것이다.
권순평, Kwon Soon Pyeong
[학력]
1992 New York University SEHNAP 예술대학원. Fine Art 전공
1989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순수사진전공
[개인전]
2008 소멸된 기억으로부터, 인사아트센타, 서울
2007 비원, 갤러리 화이트 월, 서울
2005 역사적 기억물, 갤러리 북하우스, 헤이리, 경기
2000 정제된 풍경, 갤러리 아티누스, 서울
1995 나의 기억들을 위한 정물, 갤러리 눈, 서울
1992 The Appropriation of Our Time, 80 East Gallery, New York
1992 시간의 화석, 갤러리 최, 서울
[그룹전]
2007 Emerging korean Photographer, Gallery Verk lighten, 스웨덴
2007 Time Line, 주중한국문화원, 베이징
2007 한국사진의스펙트럼展,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7 한국.스웨덴 작가 교류展,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6 한국현대사진展, 부라티슬로바 시립미술관, 슬로바키아
2006 한국사진페스티발, 갤러리 쌈지, 서울
2006 카메라 워크,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 image transit III, 갤러리 록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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