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떤 장면, 2022-2024
artist statement
사진을 배우며 느낀 사실 중 하나. 사진가는 카메라 너머의 대상을 부단히 바라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잘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 묻는다면 그건 엄마일 것이라고.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아버지에 관해 묻는 대신 말 없이도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다.
우리의 시간을 받아들이기 위해 엄마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물리적 거리 만큼이나 마음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한번 휩쓸리고 남은 기억들은 불완전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엄마의 모습을 담는 것, 그리고 모니터에 띄워진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었다.
더는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들이 눈앞에 명백히 있다는 이유로 ‘지금’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앨범 사진들과 카메라로 남기는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들을 자꾸만 불러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감각들은 자꾸만 현재에 무언가를 덧붙였다.
그 장면들이 순간의 단절만을 이야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떠올려 보기로 했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면, 생성에는 시제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 믿음이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다음 장면으로 그리고 또 다음 장면으로 ………
이 장면들은 무거운 덩어리들을 풀어보고, 인정하고, 잘 보내주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엄마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이기도 하다.
남겨진 앨범과 사진들을 보면서 엄마와 나의 시간을 물었고. 이제 대답하고 싶다.
모든 걸 헤아릴 순 없지만 지금 이대로도 아주 괜찮다고. 우리 모두의 내일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이다.
김가은
[학력]
2022 서울예술대학교 사진전공 재학
[그룹전]
2024 2023 미래작가상展, 캐논갤러리, 서울
2024 2024부산국제사진제 미래작가상
[수상]
2023 2023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캐논코리아
[출판]
2024 2023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캐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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