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House, 2014
artist statement
살면서 지금까지 서른 번 넘게 이사를 다녔다. 자의로 이사를 한 경우는 몇 번뿐이고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쫓겨나듯 이사를 해야 했다. 정든 집을 떠나야 할 때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할 때 보다 더 가슴이 아팠다. 서울 한복판 북아현동, 대부분 정든 집을 떠나 어디론가 이사를 갔고 세입자 몇 가구만 버티고 있다. 깨진 유리조각들이 널브러져 있고 벽엔 곰팡이가 검버섯처럼 피어나고, 버리고 간 집기들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폐허 속에 남겨진 떠난 자들의 흔적들을 따라 들어간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한숨소리가 들린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담배연기가 폐허의 어둠 속에 자욱이 퍼지고 어머니의 주름살이 갈라진 벽처럼 선명하다. 뜯겨나간 창 너머로 타워크레인이 괴물처럼 다가오고 있다. 운명을 다한 집엔 혼령들이 모여 굿을 하고 있다. 나도 불청객이 되어 그들을 따라 춤을 춘다.
윤길중, Yoon Giljung
[개인전]
2014 픽처레스크-시화, 갤러리 나우, 한국
2013 노란들판의 꿈, 혜화역전시관, 한국
[그룹전]
2014 동강국제사진제, 영월문화예술회관, 한국
2014 대구아트페스티벌, 대구문화예술회관, 한국
2012 3인전, 나는 꼰대가 아니다, 정동갤러리,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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