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 human, 2011
artist statement
사진이 찍히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미신대로라면 나의 영혼은 일찌감치 다 빠져나가 버렸을 것이다. 그 잘난 예술 활동에 영혼이 빼앗길 수 있다면 평생의 영광이 될 것 같다. 매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장을 하고, 왜 보아야 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의 엄정한 눈의 판단은 무작위로 눌려지는 셔터에 의해 선택되고 편집되고 제고된다. 사실, 그간 나의 작업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가진, 이상한 방식의 주목과 관심이 흥미롭기도 했다. 섹슈얼리티가 오히려 미술에 깃들기 어렵고, 명성이 없는 한 예술가나 작품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유명세를 놓고 벌이는 게임이며,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이념 등이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 그들의 욕망이 투영된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 격앙된 다양한 목소리는 오히려 자양분이 되었다. 모두가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대상들로 인한 혼란스러움과 기존의 사고의 틀 속에 시선을 가두며 제한을 두고 있었다.
21세기의 문명사회는 터부가 없는가. 시대의 보편적인 생활방식, 태도, 규범, 질서, 종교, 학문 안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몸을 인식하는 방식은 세계와 자아를 인식하는 데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육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기능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서 번식하고 적응하게 하기 위한 정신일 것이다. 심리학의 등장 이전에는 몸에 대한 인간의 관심을 높이고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종교가 해왔다. 여성의 몸은 교회, 신전, 절, 사당 모든 성스러운 공간의 원형일 것이다. 의복은 인간의 몸을 일정한 공간 안에서 무언가를 의미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인간의 역사를 고착화, 단일화하며 인간의 역할을 분담시키고 진정한 역할을 상쇄시키기도 한다. 누드와 분장은 다양한 시선의 층위에 놓인 현대사회의 인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를 주체로 설정한 시선은 촬영-대상화의 관계를 반복하며 나 자신으로 일치하지 않는 자아, 어느 것이 나의 시선이고 어느 것이 타인의 시선인지를 분간 할 수 없고, 타인의 시선에 의존해야만 하는, 사진 속에 들어있다고 믿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짓 지식과 거짓 진실이 쏟아지는 시대, 지식과 몸을 파는 매춘의 시대, 자신을 상품화하기 바쁜 시대에 각자의 역할이 분담된 박제된 인간상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경쟁에 내몰려 수단으로 전락한 인간, 피해의식과 폭력적 상황, 개인의 상처를 흥미 거리로 취급하는 태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감각, 동성애, 제4의 취향인 무성애자, 상식의 한계를 넘는 신성모독, 경제 민주화, 안보, 멘붕 등 오늘날 사회의 모습은 진정으로 힐링을 원하고 있다.
나는 이미지인지 원본인지 복제물인지 대체물인지 자문하며 무기력함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지점에서 궁극적인 자기 찾기의 모순을 먹고살고 있다. 마치 소비의 목적을 위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같이 이미지는 복제되고 생산된다. 예술가에게 명분을 제공하는 오마쥬(homage)와 창조니 모방이니 라는 말조차 진부해진 마당에 매스 미디어는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면과 직감을 시각화, 물질화한 예술 활동을 통해 열반이 가능하다면 이것은 신화에서 또 다른 신화로 나아가는 여행이며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도전일 것이다. 자신의 소유물 보다 자기 자신 자체가 자신의 행복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도 좌절과 환희는 교차하고 나를 분해시키는 지성과 살게끔 해주는 직감이 공존한다.
“만일 제작된 작품이 실제로 신뢰할 만 한가치를 지닌다면, 이것을 만든 영혼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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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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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이단, Lee Dan
[학력]
2006 연세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석사 졸업
1997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업
1994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2 포스트휴먼 No.2, 애이블파인아트 갤러리, 서울
2012 포스트 휴먼 No.1, 한전아트센타, 서울
2009 벗겨진 전통, 갤러리 더 케이, 서울
2008 이단, 이단하다,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05 아트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서울
1998 기억의 잔해, 금호미술관, 서울
[그룹전]
2011 서울포토2011, 코엑스전시장, 서울
2010 프레임 프레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0 키아프 2011, 코엑스전시장, 서울
2010 신체, 갤러리브레송, 서울
2010 말없는 바람, 지비잉갤러리, 서울
2010 광복절, 애이블파인 아트갤러리, 서울
2010 게릴라, 갤러리이앙, 서울
2008 옥션 별, 신세계갤러리, 서울
2008 싱가포르 아트페어, 썬택시티, 싱가포르
2008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록, 소마미술관, 서울
2008 서울예고 55주년 기념, 세종문회회관미술관, 서울
2008 서울 사진페스티벌 SIPF-인간풍경, 구 서울역사, 서울
2006 전국미술대학초청 온라인 전시
2005 지성과 감성,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03 평창동 사람들, 가나아트센터, 서울
1999 이화/액션/비젼, 예술의전당미술관, 서울
1999 릴레이, 평창동작업실, 서울
1998 씨쓰, 인사갤러리, 서울
1997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6 이지, 도올 갤러리, 서울
1996 씨쓰, 인사갤러리, 서울
1996 동아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5 이지, 서경갤러리, 서울
1995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작품소장]
금호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전아트센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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