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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를 탐닉하다 / 이강우

1회 다음작가상 수상자 이강우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전시기간]
2016년 10월 6일(목) – 11월 1일(화)

[전시장소]
트렁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66)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전시소개]
창작의 기본원리인 모방과 재현은 예술의 오랜 화두이자 여전한 이슈이다. 그런데 모조가 내게 그 점을 새삼 일깨움은 무슨 까닭일까?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예술과 모조가 그 원리를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모조를 접할 때마다 ‘모조는 그저 단순한 모방체일 뿐일까? 그 원리로 만들어진 예술작품과 모조를 가르는 차이는? 거의 전 영역에 걸쳐 탈 경계와 통섭이 대세인 현시점에서도 그런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이 유효한가? 모조를 사진으로 다시 재현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실재를 모방한 사물이상으로 모조의 개념과 범주를 넓힐 수 없을까? 더구나 모조는 언제든 우리의 눈과 의식을 포섭하려하는 상품이지 않은가?’라는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한편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예술이 기록을 추구하건 표현을 지향하건 인공적 산물임은 틀림없는듯하다. 더구나 예술행위는 주체의 상상력, 의지, 개념 등에 의거하지 않던가? 그런 측면에서 예술은 시뮬라크르(simulacra)와도 잇닿아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시뮬라크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이나 그 의미’를 가리키는 개념일터, 많은 예술행위와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은 그러하기를 주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술적 인공물을 대하는 사람들도 그것을 생생한 실체로 여기거나 독자적인 세계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적 산물인 모조도, 비록 거기에 실재의 모사품이라는 굴레가 덧씌워지긴 하나, 바로 그런 측면의 결을 함유한듯하다. 어쨌든 모조가, 진짜를 본뜬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생기를 갖춘 3차원적 실체임은 분명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거기에서 출발하여 특유의 생명력과 확장성으로 다방면에 걸쳐서 의미와 맥락을 폭넓게 끌어들이는 모조를 연관 어와 그 개념들로 아래처럼 풀어보련다.
“모조는 세상에 실제로 있는 것을 그대로 본뜬(모방·재현·사진·이미지) 인공적 사물(물질·조각·존재)이고, 그 실재를 대체하는 지시체(언어·기호)이며, 다량으로 유통(생산·복제·소비)되는 기성품(레디메이드·오브제)이다.”
오랜만에 모조를 주시한다. 종전에는 꽃과 과일모조가 주 소재였으나, 이번에는 동물모조를 중심소재로 다룬다. 그 이유는 동물모조에 어우러진 다분히 정형적(typical)이고 상투적인(stereotyped) 시선·표정·신체·동세 등의 외양적 요소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것이 소재와 주제의식에 대한 시각화·상징화·개념화의 강도를 끌어올림에 유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물모조가 표출하는 그런 특징적 요소의 포착과 활용에 주안점을 두려한다. 그리고 이를 사진·언어·디자인의 접목에 인용·패러디·행위·미장센 형식을 가미하여 표현의 지형을 넓히기 위한 전단계로 삼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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