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란문화재단 ‘平立평립:규방의 발견’ 展 / 정희승
11회 다음작가상 수상자 정희승 작가가 참여한 전시입니다.
[전시기간]
2016년 9월 21일(수) – 10월 22일(토)
[전시장소]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60 1층)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무료관람)
[전시소개]
우란문화재단이 준비한 <平立평립 : 규방의 발견>
반갑게도 길쌈의 공정과 장인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랜 기간 전통공예의 가치와 미감에 주목해 온 우란문화재단에서 선보이는 <平立평립 : 규방의 발견>. 전통 고창 자수 전수자인 방정순, 매듭 기능전승자인 심영미, 전통누비 이수자인 이귀숙, 나주사회적기업 천연염색(주) 명하햇골의 최경자 대표 등의 공예인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업 과정을 현대적 영상과 사운드로 보여주는 전시. ‘길쌈’의 진수를 보여줄 이는 보성삼베랑의 이찬식 대표로 전통 제조기법을 그대로 재현해 삼베를 생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삼베를 짜는 공정은 마디마디 땀과 정성으로 점철돼 있다.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을 하고 수를 놓으며 인체에 해롭지 않도록 야생 꽃잎이나 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를 사용해 물을 들인다. 이렇게 만든 삼베는 방충과 방츰, 방염과 항균성이 무척 뛰어나다. 제품의 우수성에 관한 입소문이 퍼져 지금은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삼베 원단은 스카프와 방석, 침구류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한국 최초의 아틀리에, 규방
다른 공예 장인들의 작품도 흥미롭다. 방정순 장인은 전통 고창자수 전수자로 외할머니에게 처음 자수를 배우고, 이후 전 문화진흥원장인 고故 이학 선생을 사사했다. 동국대학교 사회교욱원 전통자수과에서도 4년을 공부했다. 그녀의 작업 역시 오랜 시간과 정성을 수반한다. 누에를 직접 키워 실을 뽑고, 염색을 위한 재료까지 마당에 심어 채취한다. 재료와 염료의 양에 따라 색의 강약을 조절할 만큼 능수능란한 솜씨. 토시와 주머니, 손거울, 병풍 등을 아우르는 작품은 단정하면서도 품격이 넘친다.
매듭 기능 전승자인 심영미 선생이 선보이는 매듭도 눈 여겨 보시길. 매듭은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발전했지만 고운 빛깔의 풍성한 술을 늘어뜨리는 형태는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것이다. 명주실을 염색하고 합사合絲해 끈을 짠 뒤 여러 행태로 마무리한 공예 장식품. 19살 때 처음 매듭을 맺기 시작해 50여 년간 같은 작업을 해온 심영미 선생은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목걸이나 브로치 같은 장식품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 유일의 누비장인 중요 무형문화재 김해자 선생을 사사한 전통 누비 이수자 이귀숙의 담백한 작품들, 전통기구를 갖추고 옛 방식대로 무명을 만드는 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에서 선보이는 작품과 생산 공정도 만날 수 있다.
‘규방’의 의미와 가치를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번 전시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사회적 활동이 제한됐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자 보자기, 주머니, 이불보, 햇빛 가리개 등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공예품을 매일매일 만들어내던 한국 최초의 아틀리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장인들이 그곳에 있었고, 그들의 솜씨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DNA로 우리에게 전수됐다. 그 아름답고 창의적인 방, 그곳의 기운과 끈끈하게 연결된 동시대 장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마음 맞는 이들끼리 들러 봐도 좋겠다.
글 정성갑 / 월간 <럭셔리> 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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