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아이들 : The Ghost Slide, 2008-2009
artist statement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소년, 소녀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점차 놀이 없는 삶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의식한다. ‘사라진 아이들’은 우리 시대에 풍미(風靡)되는 물질적 탐욕(기의) 현상의 흔적으로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의 모습(기표)을 의도화한 작업이다.
작업은 지금 존재하는 현재형의 피사체, 즉 낡고 오래된 놀이 시설부터 초현대적인 놀이 기구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공간들이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연작에 있어 반복되는 이미지들을 통해 “지금의 유년 환경이 우리가 보내온 과거와는 다르게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가?”와 “아동의 물리적인 환경은 발전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여가는 부족하다.’라는 메시지로 전하고자 하는 데 있다.
1957년 보건사회부에서 제정된 어린이 헌장에는 11가지 공표가 등장한다. 그중 세 번째 공언에는 ‘어린이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라는 대목이 있지만, 오늘날 자유 경제 원칙에 의해 유소년을 비롯한 청소년들은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음껏 놀 수도 없는 것이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이다. 그 원인은 한국 산업자본주의의 불균형이 빚어놓은 탐욕적 경쟁구조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양상은 근대 이후 현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개발 성장주의의 파편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는 인본주의가 결여된 배금주의적 현실이 성인을 비롯해 자아의 고민조차 시작하지 못한 유년들에게까지 주입되어가는 불안한 사회 현상의 오늘과 내일이다.
남보다 먼저 앞서가야 사후 경쟁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소위 출세 지상주의의 맥은 경제력, 지위(사회적 계층)의 우열로만 인간의 속성을 구분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이후 인본주의의 소멸과 함께 이 사회는 더욱 개인화되고 우열화되어 갈 것이다. 인본주의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주장하는 사상이다. 근대 철학에서는 인간다움이란 문명인으로서의 추상적인 우아함만을 상징했지만 , 현대에 이른 인문, 인본주의는 자기중심주의에 있지 않은 자신, 즉 인간적 공생을 상징하는 의미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인문주의 철학의 강조는 바로 이 세계가 인간성이 결여된 탐욕의 체제로 흘러가고 있음을 경계하는 목소리일 것이다. 이렇듯 시대적 산업화의 시류에 의해 점차 놀이가 비워져 가는 유년의 현실이 앞서 살아온 우리에게 미래의 문제의식으로 작용되고 함께 고민되었으면 한다.
전형진, Jeon Hyungjin
1974 강원 출생
[학력]
2007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개인전]
2010 사라진 아이들 : The Ghost Slide, 겔러리 룩스, 서울
[그룹전]
2007 Turn On Award, 노암갤러리, 서울
2008 Post Photo, 토포하우스, 서울
2009 아시아프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구 기무사, 서울
2009 Art & Design Festival,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2009 Post Photo, 토포하우스,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수상]
2009 아시아프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문화관광부 / 조선일보 올해의 작품 (ASYAAF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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