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함께 사진만들기 I, 2002
artist statement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대부분 사진에 의존한다. 사진에 담긴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을 더 많이 찍어 둘수록 더 풍성한 이미지 저장고를 갖게 되는 셈이다. 그것이 내가 아이들을 사진 찍는 한 가지 이유이며, 덧없이 날아가 버리는 순간들에 대항하여 글 표현에 둔한 내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카메라를 통해서 나와 아이들, 사람들, 세상이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사진을 시작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상과 내가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서 짧은 순간이라도 서로 교류되는 느낌… 나중에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통해서 그 순간에 대한 기억과 감정은 더 증폭되는데…우리 삶의 유한성이 이 모든 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
어느 때 나는 셔터를 누르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노는 모습을 기록하기만 한다. 아이들은 사진 찍기를 하나의 의식으로 치르는 어른들과는 달리 놀이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 쉽게 마음을 열어주엇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작업할 때 나는 많은 이미지 조각들이 프레임 앞에 떠다님을 느낀다. 카메라 앞에서 끊임없이 뛰노는 아이들…내 앞의 공간에서 떠다니는 이미지 조각들…나는 이것들을 얼마나 잘 잡아낼 수 있을까? 나는 이 이미지들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을까?
모든 것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글로 기록할 필요도, 그림으로 남길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변화를 거치며 유한 점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경우에는 이 과정의 필요성이 더 절실할 것이다. 사실,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전에는 정물과 풍경을 다루느라고 미처 몰랐지만, 이 두 훌륭한 피사체와 매일매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겐 더없이 큰 행운이다.
정현자, Jung Hyunja
[학력]
1992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사진전공)
1987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개인전]
2012 생각하는 토끼-길을 떠나다, 공근혜 갤러리, 서울
2008 16세,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아이들과 함께 사진만들기 II, 김진혜 갤러리, 서울
2002 아이들과 함께 사진만들기 I, 갤러리 룩스, 서울
1998 들판, 관훈 갤러리, 서울
1995 정현자·심지희 2인전, 후지포토살롱, 서울
[그룹전]
2011 오! 해피데이, 스피돔 갤러리, 광명
2008 서울국제사진 페스티벌, 구서울역사, 서울
2004 暗-示전, 성곡미술관, 서울
2000 하우아트 사진 컬렉션 2000전, 하우아트갤러리, 서울
1998 98 서울사진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8 한국여성사진작가전, 동아갤러리, 서울
1989 홍익사진디자인 학회전, 예총회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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