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타임즈 4, 2015
artist statement
1.전작 작가노트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환경과 개체(인간)는 함께 돌아가는 두개의 톱니바퀴와 같아서, 나(우리)는 지금과 여기의 사회적 환경과 뚜렷한 대응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자주하는 비유로 <금붕어와 어항속의 물>이 있다. 금붕어와 물과의 상관관계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듯이, 인간과 문명 사이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둘간의 관계를 성찰하고 자기 언어와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마땅하고 의미있는 작가의 과제이다. 모던타임즈라는 일련의 나의 작업은 바로 현대에 대한 나의 감각이자, 반응이다.
2.이번 작업은 소비(상품)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는 자본이고, 자본은 시장이며, 시장은 소비이다. 전작들에서도 소비에 대해 다루기는 했지만, 이번엔 작품 전체에 할애를 했다. 사실 요새는 단순하게 소비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소비를 비교하거나 또는 소비가 비교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당연한 것은 소비는 항상 현대의 상수이며 주요 이슈다. 세상엔 딱 세 가지가 있다, 자연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낸 모든 것. 그래서, 소비는 영원한 주제다. 소비의 대상인 상품 또는 물성은 우리의 욕구와 모종의 관계를 가진다. 상품은 우리의 욕망이 욕망하는 것을 닮아가기 마련이다. 그것의 소재와 빛깔, 크기와 무게와 모양, 질감과 양감, 움직임등은 인간의 욕망이 지향하는 바를 충족하기에 부단히 노력한다. 동시에 욕망은 이미 그렇게 만들어진 물성(Ready-made)이 지시하는 대로 규격화되고 일반화된다. 보통 그것을 유행이라고 한다. 욕구와 상품은 그 회로안에서 계속적으로 순환하게끔 되어 있다. 문명시대의 재화와 소비의 일종의 관계식이다.
그래서 상품엔 항상 우리가 묻어있다. 욕망이 투영되고 그것을 대리한다. 때론 과하게 넘치면서도, 때론 복잡하면서도, 때론 너무나도 화려한, 사물의 세계는 우리와 너무 닮아 있지 않은가. 먹고, 마시고, 입고, 쓰고, 버려지는 그 모든 물성의 세계는 우리 인간들이 뛰노는 장이다. 우리 욕구의 거짓없는 밑바닥이다. 이번 작업은 그 민 낯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들은 너무 징글 징글하다. 그리고 내 사진은 그 징글 징글한 소비의 변주곡들이다.
우리가 가끔은 우리의 욕망을 정면으로 봐야하는 이유는 매일 아침 거울을 봐야하는 이유와 매주 교회나 불당에 가는 이유와 매년 종합검진을 받는 이유와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3.예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아마 천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래된 미술양식에 불만을 품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 식대로 그리기 시작했던 인상파의 작품들은 처음엔 화랑에 걸리지도 못했다. 당시에 그림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그려야만 했던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들의 인상주의적 표현은 근대 모더니즘의 시작이었으며, 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예술의 역사는 형식과 표현이라는 두 요소의 부단한 변주의 역사이다.
사진적 형식과 미술적 표현의 새로운 교배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사진의 회화적 태도에 대한 평가는 아마 후대에 이루어 질 것이다. 그러나 다윈이 진화론에서 줄곧 주장했던 것처럼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확보이다. 예술의 진화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진의 회화적 접근은 그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단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움직임이다. 지금은 사진의 모더니즘의 시작이며, 바야흐로 사진이 회화와 경쟁하는 시대이다.
4.예술은 공리를 만들어내는 장이 아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더러 내 작업을 보고 과연 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진위 여부를 묻고 답하는 것은 과학에서 하는 것이다. 예술은 사실에, 가치에, 아름다움에, 기능에 부역하지 않아도 되는 범주다. 예술은 작가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 것이며, 곳이다. 관객은 자신이 인정하는 만큼만 인정하면 그 뿐이다. 즉, 일방향적인 행위이지 소통을 위한 행위는 아닌 것이다. 요즘 부쩍 예술 쪽에서 소통을 들고 나오는 이유는 정치가 그것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예술의 화두는 언제나 당시 사회의 가장 부족하고 약한 부분을 대변한다.
정치가 오염이 되면 가장 먼저 예술이 오염된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는 예술계의 사회적 반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술은 소통을 염두하는 순간 정치가 되고 미화 작업이 되고 결국 자기 언어를 잃어버리게 된다. 더 이상 예술이 아닌 게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현홍 (홍승현)
[학력]
2012 글라스고우 스쿨 오브 아트. 파인아트 석사 과정 졸업 (Master of Letters)
2007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디자인 석사 과정 졸업 (Master of Fine arts)
[개인전]
2016 키쓰하기 좋은 곳, 키미아트
2015 모던타임즈 4 – 징글 징글, 키미아트
2014 모던타임즈 3 – 우울한 리듬, 갤러리도스
2009 사디즘, 갤러리룩스
2008 모던타임즈2, 사진아트센터 보다
2007 모던타임즈, 갤러리선 컨템포러리
[단체전]
2017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2, 시카뮤지엄
2017 갤러리 소장전, 키미아트
2016 하이라이트, 갤러리사이
2016 딥 인 칼라스 앤 라이트, 앤드앤갤러리
2016 킴앤홍 퍼스트쇼, 아트스페이스J
2016 해방된 기억, 경기포토페스티발
2016 아시안 익스프레스, 대구사진비엔날레
2016 더블 도트, 갤러리밈
2016 건축에 대한 사진의 몇가지 입장, 더텍사스프로젝트
2016 아트 옐로 북 프로젝트, 시카미술관
2015 컬러풀, 경기도미술관
2015 프로젝트 숨쉬는 집 2–씽킹, 키미아트
2015 B면, 더텍사스프로젝트
2014 좋은, 나쁜, 이상한, 24-5. 매향동
2014 위 올 인 트루쓰, 알란잔드로갤러리, 바르셀로나, 스페인
2014 19개의 방, 더텍사스프로젝트
2014 에포케, 키미아트
2013 조각을 밝히다, 킵스갤러리
2013 추상은 살아있다, 경기도미술관
2012 마스터 오브 레터스, 버몬지프로젝트스페이스, 런던, 영국
2012 디그리 쇼, 라이트하우스, 글라스고우, 런던, 영국
2012 마스터 오브 레터스, 맥켄토시 빌딩, 글라스고우, 런던, 영국
2012 스트레이트, 멕켄토시빌딩, 글라스고우, 런던, 영국
2012 매스 스모크 미디어 밤스, 경기도미술관
2010 오! 마스터피스, 경기도미술관
2010 세븐 센스, 갤러리룩스
2010 상설 전시, 닥터박갤러리
2009 스틸 앤드 스트림, 갤러리프라이어스
2009 그늘의 테두리展, 쿤스트독갤러리
2009 사진의 순환展, 서울아트갤러리
2008 흑백에 묻다, 굿모닝신한증권
2008 흑백에 묻다, 신한갤러리
2005 포스트포토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03 포스트포토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아트페어]
2013 화랑미술제
2011 한국국제아트페어
2010 서울오픈아트페어
2009 서울국제아트페어
2009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2009 서울아트살롱
2009 서울포토페어
2009 서울오픈아트페어
2008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2008 서울오픈아트페어
[출판]
2017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2. 시카미술관
2016 아트옐로북 #2, 시카미술관
2009 이방인의 빈방, 김용민, 멘토르출판사
[수상]
2008 사진아트센터 보다, 2008 영아티스트 선정
[작품소장]
2012 브리티사 에이웨이
2009 경기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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