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의 풍경, 2017
artist statement
역사 속에는 무수한 죽음이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서서히 잊힌다.
우리는 한민족 간 이념 갈등을 겪었고 그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채 남아 현재까지 남과 북으로 나뉘어있다. 내가 사는 이곳 어딘가에는 당시의 사건들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묻힌 땅이 있다.
멀지 않은 과거, 동족상잔의 비극,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하나의 이야기인 제주 4∙3, 여수 순천 사건, 지리산의 빨치산.
나는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살아가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동안 내가 책 속에서 배운 제주의 역사와 실제 제주도민들이 기억하는 사건에 대한 온도 차를 극명하게 느꼈다. 제주 4∙3은 끝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 화해되지 못한 채 남아 사건에 대한 침묵의 강요라는 새로운 형태로 나와 같은 또래에게까지 녹아있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나는 제주 4∙3이나 여순 사건이 발발한 이후에 태어났다.
나는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했고 배움 또한 짧아 예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옳고 그름 따위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이념과 사상이 무엇이기에 총, 칼에 의한 죽음이 당연시되는가?’라는 물음이 내 안에 맴돌았다.
이제 겨우 반백 년 남짓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표기한 지표와 기록물들은 훼손됐거나 철거되어 그 흔적을 찾기 힘들고, 그때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시던 분들은 한두 분씩 명을 달리하셨다. 이대로는 찾을 수도 없이 완전히 잊힐지 모른다 생각했다. 나는 잊혀서는 안 될 우리 역사 속 아픔의 장소를 걸으며 사진으로 담았다.
이 사진들은 내 무지에 대한 나름의 속죄이자 반성이다.
김범학
[학력]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졸업
[그룹전]
2018 2017 미래작가상展, 캐논 갤러리, 서울
2018 송건호 사진상展, 이즈갤러리, 서울
2017 ANIMULA, 이즈갤러리, 서울
2017 AUPE 아시아 대학 사진展, 어울림누리, 고양
2017 CICA 현대사진展, CICA Museum, 김포
2017 촛불만세展, Photo Garage, 서울
2015 CICA 현대사진展, CICA Museum, 김포
2013 시대공감展, 반도갤러리, 서울
[수상]
2017 2017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출판]
2018 2017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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