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_1

10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2011년 박건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0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46분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김선정 교수, 월간 사진예술 윤세영 편집장, 사진가 이갑철 그리고 박영미 학예실장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단은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김상돈, 박소영, 박정훈, 배찬효를 선별하였고, 인터뷰 형식의 2차 심사를 통해 김상돈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소중한 작업 포트폴리오와 계획서로 공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박건희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다음작가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이 합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동안 다음작가상을 받은 작가들은 14명을 넘게 되었고 한국사진가들 중에도 점차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작가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작가들을 지원하는 상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꾸준히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부심과 의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김상돈 작가는 사진만을 전공한 작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현실감각과 참신한 발상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일치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각과 영상을 넘나드는 그의 다양한 경험이 기존의 사진경향을 너무 의식하거나 순간적으로 포착된 이미지 자체에 몰두하는 일반적인 사진가들의 시선과 달리 열린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지원한 많은 작가 분들 모두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해서 크나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의식과 발상을 가지고 다음 번 도전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 구본창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2.
10회를 맞이하는 다음 작가상은 1차 심사를 통해, 46명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리뷰하여 4명의 작가를 최종 후보로 하였다. 그리고 4명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작가상의 수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다른 상들은 전문가들의 추천에 의한 제한된 형식인데 비해, 다음작가상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응모를 통해 신청이 가능한 형식이어서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심사 기준으로는 작업의 완성도와 컨셉에 중점을 두어 4명의 작가를 선별하였고 최종 선발 과정에서는 새로운 작업을 지원하는 방향에서 작가의 그동안의 작업과 그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업계획서에서 가능성을 찾으려고 하였다.
김상돈의 작업은 사진, 조각 등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한국이라는 장소성, 글로벌한 지금의 상황에 한국이 가진 로컬리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전 작업인 <불광동 토템>에서 지역적이면서도 어디서나 쉽게 접하는 일상의 모습을 어떤 순간들의 포착을 통해 잡아낸다. 공간이 흥미롭게 보여지는 순간을 김상돈은 포착하게 되어 그만의 언어로 작업안에 정지된다. 그가 다루는 기호들인 호돌이, 시멘트, 얼음등은 일상에서 익숙한 누구나 쉽게 발견 가능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김상돈이 보여주는 상황들은 익숙하지만 오브제에 의해, 혹은 시점의 각도에 따라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시점이 제시된다.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시멘트의 산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보는 일반적인 시점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려 보도록 만듬으로써, 일반적인 사물이 경외의 대상의 시점으로 바뀌어 버린다.
시점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를 수반한다. 새 작업계획서로 제안한 <약수터> 작업 또한 김상돈의 시각으로 약수터의 의미가 한국 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는 여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 생각된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과 약수터를 아침마다 찾음으로써 약수터= 무병장수의 장소로, 또한, 도시 안에 자리잡은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2011년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3.
작품을 심사하여 우월을 가리고 단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언제나 곤혹스럽고 진땀나는 일이다. 행여 나의 부주의와 부족함으로 인하여 누군가 좌절하지 않을까 싶은 조바심과 염려 때문이다. 46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너 명을 고르는 1차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단 한명의 수상자를 가리는 2차 심사를 통해 제10회 수상자로 김상돈 작가가 결정되었다.
심사과정에서 첫번째 아쉬웠던 점은 ‘보여주기’의 미숙함이었다. 작품 사이즈와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크거나 부적절해서 보여주는 훈련부터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제출한 두 개의 포트폴리오와 새로 작업할 계획서에서 일관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면이다. 앞서 제시한 포트폴리오와 너무 동떨어진 계획서는 신뢰성을 주기에 부족하고 반대로, 앞의 작업과 너무 비슷한 계획안은 이전 작업과 차별성과 참신성에서 의문을 준다.
김상돈 작가는 그런 점에서 돋보였다. 제출한 포트폴리오 “장미의 섬”과 “불광동 토템”은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엉뚱한 발상을 시각화하고 대상을 재해석하여 그것을 하나의 개념으로 엮는 기법이 신선했다. 기존의 포트폴리오는 그의 새로운 작업계획인 “약수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견케 하는 동시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엉뚱한 창의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즉 약수터를 등산객들이 목마름을 해소하는 단순한 장소로 보지 않고 현대인들이 일상적인 삶의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산 속의 약수터와 도시 속의 어떤 대상을 연결시키려 한다는 그의 시도가 흥미롭다.
김상돈 작가는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대상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박자감각으로 전개시켜 나간다는 남다른 장점을 가졌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강하게 또는 약하게, 장조와 단조로 변주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음색을 드러낼 줄 아는 작가다. 대부분의 지원자의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같은 박자와 멜로디만 구사하여 상투적이었던 반면에 김상돈 작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양한 변주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작가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2011년 윤세영 (월간 사진예술 편집장)

4.
현대의 예술가들은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전통적인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작업의 전략을 구축해왔다. 제 10회 다음작가상에 공모한 46명의 지원자들 역시 현대 예술의 맥락 속에서 사진을 통해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예술가들이었다. 심사위원단은 그 중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새롭게 보기, 또는 생각하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상돈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김상돈은 <장미의 섬>과 <불광동 토템>이라는 두 개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였다. 미시적 생활 구조 속에서 비가시적 기운을 축적해 나간다는 작가의 다소 현학적인 작업 노트에서 느껴지듯 그가 채집한 이미지들에는 소소하거나 소외된 풍경과 오브제들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 에너지와 잠재된 마찰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약수터> 작업에 기대감을 가져보는 이유도 우리 주변 환경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한정된 공간의 또 다른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젊은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다음작가상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작업해나가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술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삶의 길 위에서 그들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낼 문화적 결실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다음작가상 공모에 응해주신 모든 예술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1년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5.
찔레꽃 향기 가득한 6월입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어 성숙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올해 10회에 이른 박건희문화재단의 다음작가상도,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성숙의 단계에 접어든 6월의 나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46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생각과 표현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보내왔습니다. 그 여럿 속에서 한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 일은, 저 자신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김상돈 작가는 여러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 선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보여 지는 것 너머로 까지 확장되는 작가로서의 사유가 두드러졌습니다. 그가 새 작업으로 제시한 ‘약수터’는 어떤 장소에 대한 생각이나 기억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배워온 작가의 내공에서 심화되고 확장되어 그만의 이미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앞서 발표한 여러 작품들과 연계되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됩니다.
당선된 김상돈 작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이번에 채택되지 못한 45명의 작가들에게도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캐물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어느덧 자기가 오르려고 하는 산에 올라가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다 같이 힘내기를 바라며, 제가 좋아하는 글귀 함께 보냅니다.

덧없는 삶에의 유혹을 벗어나라
자만심으로부터
무지로부터
어리석음의 광기로부터 속박을
끊을 때,
그대는 비로소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되리라.

2011년 이갑철 (사진가)

01 불광동 토템 [작품보기]
02 장미의 섬 [작품보기]

김상돈, Kim Sangdon

1973 서울 출생

[학력]
2004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 마이스터쉴러 졸업
2003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 졸업

[개인전]
2014 Monument Zero,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2 10회 다음작가展 약수,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1 우리의 생활사, 갤러리쿤스트독 + 미술연구소, 서울
2011 Subjective Projections: Sangdon Kim, Bielefelder Kunstverein, 빌레펠트, 독일
2011 불광동 토템,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4 입주를 축하합니다, 대안공간 풀, 서울
1997 안전제일, 살 바, 서울

[그룹전]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은 마술이다!, 대구
2012 SeMA Blue: 12개의 방을 위한 12개의 이벤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2011 에르메스미술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1 흙, 장미, 복합문화공간 꿀 & 꿀풀, 서울
2011-2012 군산리포트: 생존과 환타지를 운영하는 사람들,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1-2012 우여곡절: 군산의 사람과 움직임, 구 군산수협 동부 어판장, 군산아트레지던시, 군산
2011 강 같은 평화, 스페이스99, 서울
2011 제10회 동강 국제 사진展: 흐르는 시간, 멈춘 시각, 문화예술회관, 영월
2011 새로운 발흥지 I: 포스트 네이쳐,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0 2010 서울사진축제: 서울에게 서울을 돌려주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1, 복합문화공간 꿀 & 꿀풀, 서울
2010 군산이 말하는 것은?, 군산아트레지던시, 군산
2010 기념비적인 여행, Space C, 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10 긍지의 날,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09 Unconquered : Critical Visions from South Korea, Museo Tamayo Arte Contemporaneo, 멕시코시티
2009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 악동들/지금 여기,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9 States of Distraction : EMPORIUM, Fabbrica Borroni- Bollate, 밀라노, 이탈리아
2009 여가, 위장된 노동?, Kaufhof Sinn Leffers, 하노버, 독일
2008 Dongdu-cheon: A Walk to Remember, A Walk to Envision,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뉴욕: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7 Activating Korea: Tides of Collective Action, The Govett-Brewster Art Gallery, 플리마우스, 뉴질랜드
2007 지역연구와 미술 I: 2007 동두천을 주목하는 이유, 대안공간 풀, 서울
2007 부산 비엔날레 현대미술展 두 도시 이야기: 부산-서울/서울-부산,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07 제3회 오늘의 인권展: 그림자, 신한갤러리, 서울
2004 Power Ranger, Gallerie Schillerpalais, 베를린, 독일
2003 Hotel, Berlinische Gallerie, 베를린, 독일
2000 Wir bauen fuer Sie um 당신의 집을 고쳐드립니다, Westend Bahnhof, 베를린, 독일
1998 Seoul-Tokyo-Duesseldorf, Kunstraum Duesseldorf, 뒤셀도르프, 독일
1998 미술주변展, 덕원갤러리, 서울

[출판 · 지면작업 발표]
2012 다음작가選10 ‘김상돈: 풍경의 배면, 성속의 밀어를 듣다’, 현실문화연구 + SAMUSO, 서울
2008 I’ve seen that road before,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8 동두천: 미술인리포트, 볼 10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6 ‘+82’지면작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6 중동과 ‘우리’, 볼 2호, 지면작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5 공황, 볼 1호 지면작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2 Wie der er scheinen, 김상돈, 베를린, 독일
2001 Besucher, 김상돈, 베를린, 독일

[상영회]
2010 8ème Festival international Signes de Nuitl, 특별초대부문, Festival international SIGNES DE NUIT, 파리 (http://www.signesdenuit.com/paris/P8/exIS_F.htm), 프랑스
2009 제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2009, 서울
2009 Spectacle East Asia: Translocation+Publicity+Counterpublics, 시각문화연구 국제 컨퍼런스초청상영, University of Rochester, 뉴욕, 미국

[수상]
2012 제3회 두산연강예술상 미술부문
2011 제12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2011 10회 다음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작품소장]
㈜대림산업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평화박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AS미디어
기타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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