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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다음작가전 금혜원 / Cloud Shadow Spirit

[전시일정]
2014년 6월 14일 – 7월 13일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박건희문화재단은 故 박건희의 문화예술에 대한 뜻을 기리고자 2001년에 설립된 비영리 문화재단이다. 故 박건희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미래의 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95년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립하여 한국 최초로 Virtual Gallery를 운영하고 제1회 광주 비엔날레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실천하여 한국 문화예술의 진흥과 세계화를 시도하였다. 스물아홉 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박건희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창의적 정신은 박건희문화재단의 문화사업을 통해 이어져가고 있다.

다음작가상은 박건희문화재단의 젊은 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2002년 제정되었다. 매년 5월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만40세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과거 작업의 포트폴리오와 미발표 작업의 작업계획서를 심사하여 1인의 작가를 선정한다. 선정된 작가는 제출한 작업계획서에 따라 작업을 하여 그 작업 결과를 선정된 년도 다음 해에 다음작가전과 다음작가選으로 발표하게 된다. 지난 12년간 다음작가상은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차세대 한국 사진의 대표적 경향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2회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지난 2013년 5월 공모를 통하여 금혜원이 선정되었다. 제출한 포트폴리오 (2006~2010)와 (2010~2011)는 사진 매체의 구조적 특성을 즉물적으로 보여주었다. 는 도시의 지하 구조물을 직설적 시각에서 드러낸 작업으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었다.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파란색 타포린이 만들어낸 풍경에 집중한 는 도시의 시간적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적 삶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2회 다음작가전과 다음작가選 Cloud Shadow Spirit에서 선보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작업은 금혜원이 지난 작업에서 도시의 시공간적 이면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이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출발점이 대상의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서부터 출발하는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될 것이다. 삶의 환경에서부터 우리가 사회 안에서 맺고 있는 관계로의 이 변화는 인간을 향한 변모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간 사회에는 더 복잡한 관계들이 형성되어 왔지만 그 이면에는 군중 속의 고독, 즉 대중사회 속에서 타인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내면의 고립이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이 대두되었다. 정신적 외로움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반려 동물의 양적, 질적 증가를 가져왔고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반려 동물과의 교감이 끝을 맺는 지점에 집중한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유독 반려 동물의 죽음에 천착하는 것일까? 이것은 그가 진행해 왔던 작업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분명 즉물적이다. 사진의 다분히 공격적인 시각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대상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인간 자체에 다가서는 길에는 여러 번의 굴절이 존재한다. 도시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시공간적 반영을 통해 인간을 향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삶과 죽음이라는 동전의 양면, 관계라는 설정을 이용해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존재에 다가선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보다 넓은 관객의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금혜원은 반려 동물에 대한 시선을 통해 강요가 아닌 권유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은 인간의 애정과 집착일 수도 있고 죽음을 다루는 시스템이나 영원에 대한 근원적 욕망, 혹은 또 다른 어느 곳일 수도 있다. 그곳이 어디이든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사회,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또 한번의 정신적 향유를 경험하게 된다.

2014년 6월 박건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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