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TTLEFIELD Chapter 2. Field Training-Roger that
artist statement
사각의 테두리라는 것, 단순히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거창하게는 매뉴얼이랄지 시스템이랄지 하는 틀 속으로 많은 이들이 안착하고 안주하려 한다는 것을 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그 길은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빠르고 안전한 길이 되어줄 것 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길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데다 서로 앞 다투어 가려 하는 곳이어서 그곳 주변 있을만한 내 자리를 만들어 보기란 언제나 녹록치 않은 일이 된다.
나는 ‘가지고’, ‘있는다’는 가장 보통의 생활 족적을 따라가다 끊임없이 ‘수납’되는 우리의 일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주변으로 흐르는 풍경들에는 각기 나름의 체계와 절차로 켜켜히 정리된 틀들이 산재해있었는데, 어디에나 꽉꽉 들어 차 우리의 생활을 점차로 무디게 하는 이 사각의 틀들은 거대한 미로이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트로시카의 인형처럼 스스로를 가두고 제자리를 맴도는 테두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주변을 살짝 살펴보자면, 아주 비장할 것 까지는 없어도 제법 치열했던 우리 오늘의 결과로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억지스럽기까지 한 전략 전술 장치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곤 하는 것이다. 그저 그런 보통의 일상들은 투사의 악전고투이자 고군분투의 소산이 되어갔다. 그리고 텅 비어버린 생활 풍경 속, 교묘한 카모플라주로 남겨진 사물들에게서 나는 그들이 보내는 하루의 자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실제하는 사람을 마주하고 알아가는 것보다 그 상대를 더욱 가까이 하는 경험이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포츄레이트 사진이 될 수도 있겠다. 체스맨과 체스보드. 나는 그들이 남긴 전리품(trophy)들을 명함판 증명사진으로 남기고 각각의 궤에 나름의 묘비명(epitaph)을 새겨 기억해두기로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무뎌져 그저 지나쳐버리기 전, 그 바깥, 조용하지만 치열한 전장 위를 누비는 이들의 발자국 소리를 기념사진 삼아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최현진, CHOI Hyunjin
[학력]
2012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영상학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졸업
[개인전]
2015 청사진프로젝트, BMW PHOTO SPACE, 부산, 한국
[그룹전]
2017 미래작가상 스토리展, 캐논 갤러리, 서울
2016 더 스크랩, 서울
2016 대구사진비엘날레 ENCOUNTER’ Ⅳ,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한국
2014 제13회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전, 동강사진박물관, 영원, 한국
2014 제15회 사진비평상전, topohous, 서울, 한국
2012 2012 미래작가상 사진전, 캐논플렉스 갤러리, 서울
[수상]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ENCOUNTER’14 선정, 대구사진비엔날레, 한국
2014 제13회 동강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 선정, 동강국제사진제, 한국
2013 제15회 사진비평상, 포토스페이스, 한국
2012 2012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한국
[출판]
2012 2012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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