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래작가상
■ 공모대상 – 전국 대학생 (학과 제한없음)
■ 공모시기 – 2012년 6월 18일 – 23일
■ 총응모자 – 103명
■ 심사위원 – 고영준(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프로마케팅팀 차장),
박영미(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박형근(사진가), 이정진(사진가), 한금현(사무소 대표)
■ 장학생 지원사항
– 3인을 선정하여 Canon EOS 5D Mark ll, EF 24-105mm f/4L IS USM 제공
– 전문 사진가에 의한 1:1 튜터링 및 마스터 튜터링 기회 제공
– 전시회 개최 및 작품집 발간
[수상자]
김찬규 (중앙대학교 사진과 3학년) : 낮과 밤
박초록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4학년) : Colorful Daegu
최현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학년) : STORAGE_the most ordinary narrative
[시상식]
일시: 2012년 7월 9일 오전11시
장소: 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 대회의실
[심사평]
1. 고영준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프로마케팅팀 차장
2012년 미래작가상 심사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사진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103명의 지원자들에게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를 진행하면서 젊은 사진가 여러분의 열정과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찬규의 [낮과 밤]은 죽음을 통해 돌아 본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경계를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흔적은 곳곳에 흩뿌려진 깃털과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의 손에 든 하얀색 꽃잎들로 상징된다. 멀리 수풀 속에서 사그라지는 불빛은 사뭇 강렬해 보이지만 우리는 그 빛이 떠오르는 여명에 의해 곧 사그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불빛은 어느새 힘을 잃고 사라지겠지만 뜨거웠던 불빛은 붉은 사과라는 희망의 열매를 세상에 남겨 놓았다. 김찬규는 슬픔에 빠진 자신의 감정을 너무도 차분하게 정리된 사진들로 풀어 놓았다. 밤을 지나 떠오르는 여명처럼 슬픔은 또 다른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는 깨달음의 작품이다.
박초록의 [Colorful Daegu] 는 1970~1980년대 섬유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구를 배경으로 2012년 대구의 키치패션을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섬유도시 대구를 함께했던 기성세대들이 지배하는 대구의 일상 패션은 그들의 진지한 표정 속에서 현세대의 강렬한 키치 패션과는 조금 동떨어진 과거에 머물러 있다. 아이돌로 대변되는 자기과시, 자기만족, 현실 풍자로서의 패션이 아닌 그들에게는 여전히 진지했던 일상으로서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삶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현진의 [STORAGE_the most ordinary narrative] 라는 작품은 각 인물의 보관함을 잘 정돈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각각의 보관함에는 한 인물의 히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뒤에 숨어있는 인물의 이야기가 들어난다. 인물이 나타나면, 그 후엔 그 인물의 행동이 보이고, 곧 이어 그 인물의 성격이 들어난다. 그리고 그런 평범한 인물의 이야기가 다시 보관함 속에 담기는 식이다. 단순한 한 장의 사진에 아주 복잡한 인물의 역사가 담겨 있어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작품을 완성도 높은 사진으로 풀어냈다.
2. 박영미 /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올해는 총 103명의 대학생들이 공모에 참여했으며 이들의 작업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적으로 대학생들이 자기 작업을 정리하고 보여주는 세련된 방식을 볼 수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심사는 기성 작가들이 가지는 작업의 완성도보다는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자각과 이를 통한 발언이 얼마나 진솔하게 드러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정성어린 103개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3명의 수상자를 어렵게 선정하였다.
김찬규의 [밤과 낮]은 익숙하면서도 낮선 풍경의 연작이다. 마냥 스쳐가는 삶의 장면들이 두서없이 나열된 것 같은 이 사진들은 각기 지극히 안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사진 뭉치의 사이사이에는 미묘한 감성적 충돌이 담겨있다. 다만 그가 가지고 있는 이 뛰어난 감각이 아직은 감성 자체에 머물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 년의 시간동안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현진의 [STORAGE_the most ordinary narrative]은 물질의 보관이라는 인간의 행위를 직설적으로 풀어냈다. 현대인의 일상적 사물들이 하얀 배경위에서 명징하게 드러나는 그의 사진들은 소유라는 인간 삶의 한 본질에 대해 직접적인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또 모든 역사적 유물들이 그러하듯 각각의 사물들은 현재의 시대적 단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하고 있는 대상의 본질과 도식적 나열이라는 형식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해본다면 그의 작업은 더 깊이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초록의 [Colorful Daegu]는 집단적 의복 문화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복장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사진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는 배경이 되는 공간과 인물의 태도, 그리고 대상과의 거리를 통해 냉정한 시각을 만들어 냈다. 사진을 통해 사회적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의 시도는 분명 긍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찰 태도와 화면 구성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다. 이 부분을 좀 더 첨예하게 자기화 시키거나 혹은 자신망의 시각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예술은 인간 삶의 현시대적 반영이고, 인간의 현재는 과거의 경험 위에 존재한다. 때문에 인간으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예술 행위가 특히 배워가는 단계에서 선배들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어쩌면 당연하고 일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작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우리 젊은 학생들이 좀 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스스로의 작업과 태도를 짚어가야만 하는 것도 우리는 절실히 알고 있다. 예술은 답이 없고 여러분들은 젊기에 좀 더 용기를 가지고 자신 있게 자기를 발언하기를 당부한다.
3. 박형근 / 사진가
올해 미래작가상에 지원한 많은 작가들 가운데, 발군의 실력을 갖춘 3명의 미래 사진가를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당대의 시각문화지형도 구축은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인 젊은 세대들에게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해 미래작가상에서 마주한 103명의 포트폴리오는 지원자들의 시대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 담긴 소중한 생산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준화된 출품작들의 수준을 감안할 때, 3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참신함과 발전 가능성을 갖춘 사진가를 선정하였음을 밝힙니다.
우선 특정 장소에서 마주한 대중들을 인위적으로 재배치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화의 양태를 사진으로 기록한 박초록의 [Colorful Daegu]는, 일상의 삶속에 내재된 일종의 코드를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 소품, 액세서리 그리고 컬러의 반복적인 배열이 재미를 더하고 있는 이 사진들은 우리 삶의 선험적 시.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장소들과 인간들의 반응, 선택 과정을 사진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다소 설명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형식과 시각언어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인적 경험으로 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서정적인 시선과 분위기로 담아내고 있는 김찬규의 [낮과 밤] 은 죽음, 부재, 사랑, 이별이라는 슬픔과 환희가 공존하는 무대를 보여줍니다. 희뿌연 연무로 가득 찬 이 사진들은 주제의 모호함을 넘어서 우리의 감성과 내면에 다가가는 기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소지품, 물건, 오브제들을 동일한 형식으로 재현한 최현진의 [Storage-the most ordinary narrative]는 익명의 소유로 보여지는 물건들을 통해서 대상과 재현의 문제, 사진의 의미 발생적 구조를 고민하게 합니다.
2012 미래작가상은 어느덧 비바람과 고난으로부터 젊은 사진가들을 지키고 감싸주는 거대한 숲으로 성장했습니다. 올 해 이 상에 지원한 103명의 지원자들에게는 감사와 격려를, 그리고 선정된 3명의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기대라는 책무를 함께 드립니다.
4. 이정진 / 사진가
아주 오랜만에 젊은 사진가들의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새로웠습니다. 대체로 학생 작품으로 보기엔 포트폴리오의 완성도와 작품 컨셉, 사진 테크닉 면에서 수준이 높아서 무척 놀라웠습니다. 저의 대학시절도 생각났고 사진의 스승과 동료가 별로 없던 시절 몇 권의 선호하는 사진 책과 함께 한 내 사진과의 조우는 낯선 여행의 호기심과 기대처럼 자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작업들을 지금 보면 그다지 특별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지만 나만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던 나의 순수한 열망이 떠오릅니다. 이 초심이 내가 지금까지 작업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사진을 하는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각예술의 진정한 소통은 나의 관점으로부터 출발하여 대상을 이해하고 표현했을 때의 울림입니다. 독창성은 새로운 것의 추구보다는 개개인의 아이덴티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신의 언어를 스타일에서 찾지 말고 가장 자신다운 것에서 시작하세요. 여러분은 이제 시작이고 각자가 졸업 후에 사진가로서 긴 장거리 경주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작업을 통한 자기 확신은 공모전의 입상보다 더 소중한 것이고 그 확신이 타고난 재능보다 앞으로 할 작업에 힘을 더 실어줍니다. 사실 심사에서 느낀 소감은 저의 이런 우려도 진부할 정도로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은 진지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2012 미래작가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공모한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 진 사진가로서의 진지함과 열정이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하여 한층 더 성숙되기를 바라며 선배로서 미래 한국사진의 새로운 주소를 기대해봅니다.
5. 한금현 / 사무소 대표
최종적으로 선정된 3개의 수상작은 모두 사진과 학생들의 작업이다. 지원 작품에서 몇몇 타과 학생들의 작업이 보이긴 했지만 사진을 개념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시각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사진은 시각적으로 구성된 이미지 이외에도 다양한 재현의 방식을 지닌 매체인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있는 사진작업들의 전략을 넘어서는 작업은 보이지 않았다. 다소 이미지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사진 매체를 적극적이고 혁신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학생들의 신선한 시각과 어우러지는 작업이 있었으면 했다. 동시대에서 사진은 마치 공기와 같이 일상에 밀착된 매체로, 다양한 시각 이미지를 뿜어내고 있는데 모든 지원자들이 사진을 ‘작품’으로만 제시하였다는 점이 답답함으로 남는다. 그 안에서 수상작들은 각기 다른 사진적 전략을 취하고 있으면서 작가적인 시각을 이미지화하는데 가능성을 보여준 작업들이다.
박초록의 [Colorful Daegu]는 동시대 한국의 사회적 취향을 집단적인 복장 패턴을 집단 초상사진으로 시각화하였고, 최현진의 [STORAGE_the most ordinary narrative]은 개인의 소품들을 사회적 표상으로 연결시키면서 동시대 현상을 꼬집는 유머도 깃들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찬규의 [낮과 밤]은 사진의 환유적인 특성을 이미지의 연결과 단절로 시도하였다. 수상자들은 앞으로 전시 때까지 보다 깊은 관찰과 연구로 작업 초기의 감성과 참신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작가적 시각을 개념적으로 좀 더 치밀하게 발전시키게 되길 바란다.
[튜터 명단]
마스터 튜터 | 구본창 (사진가,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이론 튜터 |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1:1 튜터 | 김상돈(사진가), 박형근(사진가), 윤수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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