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제-고아 (GO A)ⓒ강예제

강응규-학교 (School)ⓒ강응규

조승현-박제 아닌 박제ⓒ조승현

2014 미래작가상

■ 공모대상 : 전국 대학생 (전공 제한 없음)
■ 공모시기 : 2014년 7월 14일(월) – 18일(금)
■ 총응모자 : 104명
■ 심사위원
– 이사빈(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이상일(사진가,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 최광호(사진가)
– 고영준(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프로솔루션파트 차장)
– 박영미(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 지원 내용
– Canon EOS 6D와 EF 24-105mm f/4L IS USM을 각 수상자에게 수여
–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진가와의 멘토링 및 구본창의 마스터 튜터링 제공
– 전시 및 작품집 출판

[수상자]
– 강예제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3학년) : 고아 (GO A)
– 강응규 (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사진예술학과 4학년) : 학교 (School)
– 조승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3학년) : 박제 아닌 박제

[시상식]
일시: 2014년 8월 14일 오전11시
장소: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회의실

[심사평]
1. 이사빈 /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사는 처음이었다. 힘겹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으며, 우리가 젊은 작가들에게 기대하는 것, 그리고 그 기대를 통해 그들에게 지우는 부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젊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기성세대에 물들지 않은, 참신성과 새로움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인지도 모르겠다. 독립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전에는 누구나 기성의 환경에 물들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한계를 왜 뛰어넘지 못하냐고 채근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을 빼고 예술을 논할 수는 없다는 데 우리의 모순이 있다. 우리는 정서적 자극을 받기 위해 예술을 감상하고,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은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의 작가지망생들에게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익숙하고 오래된 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것이 새로움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며, 여기에는 물리적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자신과 주변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태도의 정직함, 자칫 유치하거나 감정 과잉으로 흐를지라도 표현해 내고 싶은 욕구의 강렬함, 그리고 세상을 조금은 색다른 시선으로 보고자 하는 의지의 지속 가능성. 이 정도면 새로움의 출발점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선정된 세 명의 작가지망생들은 이러한 조건들을 넘칠 정도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와 가족이라는 주제를 택한 후보들 중 강예제는 단연 돋보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직설적이면서 강렬한 방식, 그리고 그것을 사진이라는 언어로 구성해 내는 감각은 포트폴리오의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다음 페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이번 후보작들 중에는 동물을 다룬 작품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다른 작품들이 대체로 타자에 대한 은유로서의 동물을 초상의 형식을 빌어 다룬 것과는 달리, 조승현의 [박제 아닌 박제]는 삶과 죽음, 현실과 가상의 대비라는 다소 보편적인 주제를 채택했다. 주제보다는 이미지의 연출과 구성에서 느껴지는 힘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강응규의 [학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오래되고 익숙한 대상을 파고들겠다는 태도의 진지함이 의미 깊게 다가왔다. 학교에 대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곧 학교라는 기성의 제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움이 싹틀 수 있는 밑바탕을 다져나가는 작업으로서 적절하면서도 겸손한 주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세 작가 모두 훌륭한 작가들에게 튜터링을 받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 기성세대만이 감지해낼 수 있는 새로움의 가능성이 더욱 확장되기를 바란다.

2. 이상일 / 사진가,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한국의 작가 지망생에게 힘을 보탠다. 작가지망생이란 적어도 평생을 작업을 통해서 살고 싶지만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한 일련의 군을 말한다.
그들에게는 자기를 검증하고자 하는 시스템이 절실하고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 평생을 작업을 통해서 살고 싶다는 욕망을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아직은 나도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대답할 자신이 없다. 단지 먼저 자신이 왜 하필이면 작가로, 혹은 사진작업과 함께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우선되어야 한다. 무릇 작가란, 스스로의 존재감과 차별화된 창의성, 나아가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성을 확보했을 때 부여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4년 미래작가상’에 지원한 작품을 보면서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미래의 작가가 과연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물론 이때의 자기 이야기는 보편성이 단지된 사적 이야기여야 한다. 설사 그것이 횡행하는 개념의 문제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성까지 바라진 않지만 차별화된 창의성이 보여지는가? 이다. 미래라는 의미는 적어도 기성작가들에게 오염은 되어있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강예제의 고아(Go A)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2014 미래작가’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먼저 왜 작가로, 혹은 사진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지속적인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라고, 또한 기성작가들의 작업은 이미 역사의 유물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는 건방진 태도도 잊지 말라고.

3. 최광호 / 사진가
나는 대학 다닐 때 사진을 하면서 암담했다. 왜.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나는 사진기가 없었다. 좋은 사진기를 들고 마음대로
필름 써가며 작업하는 것을 보면 더욱 더 부러웠다. 친구 숙제를 대신 해 주며 카메라를 빌려 쓰곤 하다가 교수님께 들킨 적도 있었으며 대신 찍어 준 사진이 나 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으면
속상하기 까지 한 것이 나의
대학 생활이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나에게는 있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을 하며 진실되게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
고등학교때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40년이 된 지금까지 나는 작가가 되어야지 하는 꿈 보다 그 꿈을 더 꾸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것을 극복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한 것이 나에게는 사진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사진을 심사하거나 평하게 될 때, 그 사람의 삶의 태도를 먼저 본다. 이 사람은 어떠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사진에 어떻게 드러나 있는가. 그러한 삶에 대한 진정성이 담긴 사진이 내 눈에 먼저
들어 온다.
이번 미래작가상 심사를 하며 삶을 생각하는 방법과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많이 다양해지고 새로워졌다. 그래서 좋았다. 좋다 보니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예제’의 [고아-GO A]는, 의자를 통해 스스로의 지금의 모습을 드러냈다.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로서의 의자가 아니라, 지금 스스로 가지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는 생명체로서의 의자를 나는 이 사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숲 하늘 도로 광장 건축물으로 이어지는 공간 속의 자신의 모습을 구성해가는 능력도 완성도가 있어서 좋았다.
‘강응규’의 [학교]는 지금 내가 사는 곳을 직시한 현장감이 드러난 사진이다. 학생이 바라보는 학교에 대한 시선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이 사진이 강하게 나에게 다가 왔다. 어둡고 스산하고 적막하고 암담하고…이 사진을 통해 이 시대, 우리의 학교에서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현실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조승현’의 [박제 아닌 박제]는 아름다운 사진이다. 그런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슬프고도 아프다. 최종 이미지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 더욱 보는 마음을 슬프게 한다. 살아 있을 때 뛰놀던 먼 세상을 그리듯 사진 속에는 빛이 있다. 빛 사이로 보여지는 아름다운 색 속에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박제된 동물들을 대자연으로 되돌리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대비된 이미지를 통해 드러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끝까지 멈추지 않는 일 ’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더 이상 나로서는 할 것이 없다, 최선을 다 하였다, 그러므로 후련했다, 미련도 후회도 없다고 스스로 느낄 때 까지 이 작업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작업에 나 스스로 감동하고, 내가 스스로 나를 칭찬하며, 내가 나를 기대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꿈꾸는 사진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은 사는 것이다. 내가 고민하는 것을 열심히 사색하고 그 사색의 결과가 사진으로 드러나는 것이므로 사진은 나의 사색의 표현물이고 사진은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럴듯한 사진이 아니라 진지한 생각 진정한 삶의 태도가 중심이 되는 사진, 사진을 위한 사진찍기가 아니라 나의 사색 나의 삶의 가치관을 사진으로 드러내는 사진이 될 때 그 사진은 힘을 갖는다는 말을 끝으로 전하고 싶다.

4. 고영준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프로솔루션파트 차장
2014년에도 미래의 사진작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미래작가상에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의 고민과 생각들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는 점 입니다. 생각을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은 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뽑힌 3명의 학생들의 미래 작업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강예제 학생의 ‘고아’는 의자라는 소품을 이용하여 본인이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도 허락되지 않는 현실을 모노 톤의 사진으로 완성도 높게 만들어 냈습니다. 잘 정돈된 프레임 안에 보여지는 의자와 공간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가의 삶에 대한 생각들을 잘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작업 이었습니다.
강응규 학생의 ‘학교’는 작가의 생각 속에 정의되어 있는 위압적이고 일률적인 학교라는 공간을 사진으로 풀어낸 작품 입니다. 이젠 일반화된 학교라는 건물의 이미지와 어둡게 눌려진 톤 앤 매너는 이 시대의 학교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업입니다.
마지막 조승현 학생의 ‘박제 아닌 박제’는 전통적인 사진작업과 구별되는 디지털화된 사진 매체를 이용하여 사물과 공간을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의 작은 공간에 순간이라는 기록으로 박제 되어 버린 사물은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니고 박제 이지만 박제가 아닙니다.
2014년 미래 작가상에 뽑힌 3명의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 훌륭한 미래의 작가로 성장해 나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5. 박영미 /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2014 미래작가상 심사는 사진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작업 수준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대면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심사과정은 1차로 심사위원 각자가 우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이 명단에 의거하여 공통으로 추천된 포트폴리오들이 2차 심사의 대상이 된다. 2차 심사에서 모든 심사위원들의 토론을 거쳐 전원 합의하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강응규의 [학교]는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창의력을 강요하는 현대예술계에서 점점 뒷전으로 밀리는 소박한 사진다움을 보여준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학교라는 평범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시각으로 표현하면서도 사진적인 기술적 완성도가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탄탄하게 마무리해주었다.
강예제의 [고아]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단편 영화 한편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것 같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의자라는 소도구를 반복적으로 이용하여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 이 포트폴리오는 전체적인 구성이 하나의 맥을 정확히 집고 있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조승현의 [박제 아닌 박제]에서는 무엇보다도 시각적 세련됨이 사진을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박제와 살아있는 동물들 그리고 현실과 허구의 공간을 넘나들며 만들어낸 스토리에 안정적 구도와 색감 그리고 다채로운 상황 설정이 조화로운 포트폴리오였다.
미래작가상에 응모한 104명의 우리 대학생들에게 감사하며, 수상 결과에 실망하지 말고 꾸준하게 본인의 작업을 이어나가기를 당부한다. 작가는 시작도 끝도 없는 긴 시간을 묵묵히 홀로 걸어가야 하는 완성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존경받은 선배 사진가들도 이런 안타까운 시간들을 수없이 경험했음을 알려주고 싶다.

[튜터 명단]
마스터 튜터 | 구본창 (사진가,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이론 튜터 |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1:1 튜터 | 구성수 (사진가), 정희승 (사진가), 최광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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