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박승만
<발굴연도 : 2093년> ⓒ손샛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송태완
2016 미래작가상
■ 공모대상 : 전국 대학생 (전공 제한 없음)
■ 공모시기 : 2016년 6월 27일 – 7월 1일
■ 총응모자 : 154명
■ 심사위원
– 김수강(사진가)
– 신수진(사진기획자)
– 원성원(사진가)
– 고영준(캐논코리아 프로솔루션파트 차장)
■ 지원내용
– Canon EOS 6D와 EF 24-105mm f/4L IS USM을 각 수상자에게 수여
–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진가와의 튜터링 및 마스터 튜터링 제공
– 전시 및 작품집 출판
[수상자]
박승만 (계원예술대학교 사진예술과 2학년) : 혼 / 튜터 : 원서용
손샛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학년) : <발굴연도 : 2093년> / 튜터 : 박선민
송태완 (계명대학교 사진미디어전공 4학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 튜터 : 원성원
[시상식]
일시 : 2016년 7월 27일 오후 3시
장소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회의실
[심사평]
1. 김수강
154개의 포트폴리오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내게 흔하지 않은 기회이다. 20대 젊은 학생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들여다 보면서 사진기 너머에서 했던 그들의 생각과 고민들을 엿볼 수 있었고 그것들을 사진적인 형식으로 풀어내기 위한 진지한 노력들에 일단 박수를 주고 싶었다.
심사를 하면서 단 3개의 선정작을 골라낼 때 제외되는 여러 개의 작업들 중에서는 조금 더 다듬어 가면 좋은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가진 작업들도 여럿 있었다. 선정된 작업들은 나름대로 정해진 형식 안에서 스스로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끌어낸 작업들이다. 송태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이라는 작업은 예리하고 섬세한 눈과 잘 정리된 사진적 프레이밍으로 본인이 보려고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었다. 손샛별의 ‘발굴연도 2093’에서는 시간에 대한 상상력을 사진적으로 풀어보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박승만의 ‘혼’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기억을 이미지로 바꾸어내는 과정을 독특한 상상력을 더해 시각화 시켜주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과정을 되짚어 보고 생각하게 하면서 이미지에 머물게 하였다. 세 작업 모두 앞으로 6개월 간의 튜터링을 통해 지금 끌어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들어가 준다면 더 단단한 완성도를 가진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미래작가상’이라는 문을 스스로 두드리고, 거기서 선택되고, 선배 작가의 작은 도움으로 작업을 깊이 이끌어 가보고, 재단과 기업의 도움으로 전시를 만들어 보며 작업을 완성해 가는 일련의 과정은 그 나이에 갖기 쉽지 않은 값진 시작의 방법이다. 이 길을 통과하고 있는 그들이 이 시간을 돌아보고 그 경험이 어떤 씨앗이 되었는가를 되돌아 볼 시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 시간은 그들이 계속해서 작가의 길을 갈 때 어느 순간 오는 것일 테고 거기까지 이르는 것은 이제부터 스스로가 오롯이 혼자 해 나갈 일이다.
2. 신수진
올해로 10회를 맞은 미래작가상은 기업과 문화재단의 좋은 협력 사례로 젊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중요한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반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일정 수준의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미래작가상은 유일하게 국내 대학생만을 위해 문이 열려있습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경계를 짓지 않고 포트폴리오만으로 가능성을 평가하는 상이니 만큼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발상의 참신성이나 표현 방법의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 심사하였습니다. 지원작 전반에 걸쳐 젊은이 특유의 예민한 감성,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관찰과 반응, 방사적 관심사에서 비롯된 정서적 방황,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의문 등이 공통된 주요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상작들은 하나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일관된 표현 양식을 안정되게 구사함으로써 주제 의식이 명료하게 전달되었고, 사진이 지니는 소통성을 잘 파악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의사 전달을 하려는 면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앞으로 튜터들과 함께 변화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3. 원성원
미래작가상에 지원한 대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그들만이 보여주는 유사한 언어에 나는 흠짓 놀랐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을 향한 카메라 앞에서 어렵게 설명하고 있는 듯 했다. 한편으론 그 어색한 언어로서의 몸짓이 지금 20대의 심리적 또는 물리적 반응이라고 생각하니 이 세대들이 만들어갈 이미지들이 사뭇 기대되기도 하였다.
그 중 눈에 띄는 작업들은 자신을 중심축으로 하여 시선을 주위로 돌린 것들이었다. 흔히 시작 단계에서의 작가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란 셀피나 일기가 아닌 자기 눈에만 보이는 보편적 대상을 자신의 논리와 카메라를 통해 다양하게 건드릴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시각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미시적인 범주 안으로 대상을 데려오고 규칙을 부여하여 결국엔 자신의 이야기로 끌어낸 세 작가들의 작업이 그러했다.
손샛별은 자신의 역사적 호기심을 타임캡슐의 개념에 넣어 현재의 사물이 미래의 상상 속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제시해주었다.
박승만은 할아버지의 혼과 유품의 관계를 물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상을 스스로 이야기하게 했다. 적절한 공간과 세련된 배치, 그리고 선택된 유품들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를 재치 있게 묘사하게끔 장치하였다.
송태완은 자신만의 시간과 그 시간 안에서의 이동과정 중 보여지는 대상들과 유기적인 놀이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이라는 명제 아래 무심하게 찍힌 사물들은 각각의 부제와 연결되어 우리가 본 것과 놓친 것 사이의 짧은 간극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어 주었다. 이번 포트폴리오 중 드물게 텍스트와 오브제의 결합이 탁월했으며 연극적인 감각도 뛰어난 다방면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2016년 미래작가상에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4. 고영준
미래 작가상을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올 2016년에도 다양한 전공분야 154명의 학생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내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역대 최다 응모자를 기록한 긍정적인 부분 이면에, 디지털 시대 이후 대중화된 사진이라는 분야가 학생들에게 표현의 한 매체로서 이해되고, 적절히 사용되는 지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사진 전공 자들과 비 전공 자들의 매체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조금은 아쉬운 2016년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3명의 학생이 선발 되었습니다. 매년 사진들을 심사 하다 보면 조금은 어둡고 힘든 터널을 지나는 학생들의 치열한 삶이 투영된 사진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조금은 다른 시선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심사 였습니다. 선발된 3명 학생들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종 선발된 송태원, 손샛별, 박승만 세분께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먼저 송태원 학생의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화가 특별한작품 이었습니다. 무의미 하게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들이 작가의 텍스트와 함께 유의미하게 재생산되어 지는 사진들입니다. 한장한장의 사진과 텍스트의 조화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시너지를 이루어 내는 뛰어난 작품 이었습니다.
박승만 학생의 ‘혼’은 생을 달리한 할아버지의 유품을 소재로 풀어낸 작품 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남기고간 사물들이 마치 생명이 있었던 듯, 원래 주인을 그리워 하며 망자와 함께 머물던 공간을 떠나지 않는 이미지로 표현 되었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사물에 주인의 혼이 스며 들어 현세를 떠나지 못하는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손샛별 학생의 ‘발굴연도 2093’은 100년 후 발굴된 현 시대의 사물들이 지금과는 다른 가치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 합니다. 위성지도와 합성을 통해서 발굴 위치와 함께 사물을 보여주고 과거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미래 작가상이 현존하는 작가에게 상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작가를 뽑는다는 측면에서 남다른 상상력을 보여준 3명의 작가에게 현재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튜터링 기간을 통하여 한걸음 더 발전된 작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스터 튜터]
구본창
[1:1 튜터]
원서용(사진가), 박선민(사진가), 원성원(사진가)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