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인, 2017
artist statement
에티엔 쥘 마레가 1883년에 촬영한 질주하는 남자의 사진을 보다가 맹학교에서 만난 한 시각장애 소년이 떠올랐다. 다섯 살 무렵에 시력을 잃은 소년은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점자를 배웠다. 처음에는 매일 혼이 났다. 촘촘히 배치된 여섯 개의 점들을 지름이 5밀리미터도 안 되는 손끝의 면적으로 판독해 내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소년은 집에 돌아가는 금요일만 기다렸다. 하지만 칭찬받고 싶은 마음도 컸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점자를 찍는 고학년 형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계속 연습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점자가 잘 느껴졌다. 소년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처음으로 점자가 끊김 없이 써지고, 술술 읽히던 그 순간이 어땠을지 상상해봤다. 종이를 점판 사이에 끼운 후에 점필을 꺼낸다. 뾰족한 점필의 끝이 하얗고 편편한 종이의 표면을 톡, 톡 터뜨린다. 반대편으로 점들이 쏟아져 내린다. 종이를 뒤집으면 그 위에는 수십 개의 점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매달린 점 끝에 소년의 손끝이 닿는다. 처음엔 망설이다가도, 섬세한 손끝은 금세 점과 점 사이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날아가는 공이 허공에 멈춰서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듯이, 소년이 점과 점 사이로 달-려-간-다.
전명은, CHUN Eun
[학력]
2009 파리 8대학 사진과 석사 졸업, 생드니, 프랑스
2002 중앙대학교 조소과 학사 졸업, 안성
[개인전]
2018 방안을 새까맣게 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BMW포토스페이스, 부산
2017 안내인, 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14 그 사진은 어디로 갔을까?, 캔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서울
2014 사진은 학자의 망막,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광주
2013 금성망막면통과, 플레이스막, 서울
2010 나는 본다, 파리시립샵탈도서관, 파리, 프랑스
[단체전 및 프로젝트]
2019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안산 / 보안여관, 서울
2019 What is contemporary art ?,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9 리센트워크갤러리프로젝트II, 아시아문화전당 ACC media wall, 광주
2018 송은미술대상전,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OCI미술관, 서울
2018 하늘 땅 사람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경기천년 도큐페스타 : 경기아카이브_지금, 경기상상캠퍼스, 수원
2018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두산갤러리, 서울
2017 더 스크랩,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9길, 서울
2017 부토그라피, 파비옹 포퓰레르, 몽플리에, 프랑스
2017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7 하부양생, 성북문화재단 미인도, 서울
2016 금곡의 기억,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남양주시지회, 남양주
2016 사월의 동행 :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마블링 + 사진, 베르나르당 아틀리에 갤러리, 물랑 엉질베르, 프랑스
2015 어떤 사람의 사진,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서울
2015 알로호모라 아파레시움, 미아리 더 텍사스, 더텍사스프로젝트, 서울
2015 시간수집자 : 2015 생생화화,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4 블랙박스레코더,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서울
2014 다른 시를 읽는 아이, 우리들의 눈, 서울
[수상 및 지원]
2018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송은문화재단, 서울
2017 아마도 사진상, 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17 부토그라피 경쟁부문, 몽플리에, 프랑스
2016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문화예술지원사업
2015 생생화화
201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레지던시]
2017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3기
2015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5기
2014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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