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ur Mixing in Jeju: Island’s Time within Colours
artist statement
제주에서 만나는 인공물의 변색이 내게는 낙후나 오염이 아니라 시간을 품는 과정으로 보였다. 섬이라는 특유의 환경이 시간을 매개로 색에 섞이는 것이다. 혼색은 사이와 관계에서 일어난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일시적 균형을 포착하고 결정하는 것이며, 연속적인 흐름에 개입해 불연속인 순간을 베어내는 것이다. 잘린 면 위로 드러나는 모든 흔적 사이에는 순서나 경중이 없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한꺼번에 동시에 내지른 외침, 멜로디가 아닌 중첩된 외마디의 음절이다.2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대적 관계와 사이에서 어렴풋이 느끼며 여러 가능성을 내 안에서 그려볼 뿐이다.3 가끔은 사진이 일상의 가시적인 것들로 보이지 않는 것에 조금이라도 닿아 보고자 하는 욕망, 시도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주변의 그 어떤 것이라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내가 찾는 거의 모든 것이 먼 곳이 아닌 도처에 있음을 되새기게 한다.
…
홀로 존재한다면, 실존의 경험을 나눌 수 없다.
혼자서 시간과 공간을 차지한다면, 여기와 지금은 무의미하다.
거기와 여기의 사이, 너와 나의 관계가 전부라는 생각이 스쳤다.
본질은 존재와 존재의 간극에 숨어 살며 끊임없이 운동한다.
혼색은 사이와 관계의 흔적이다.
작열하는 볕, 습기 머금은 바람, 마른 땅을 두드리는 비,
색채는 지금-여기와 과거, 모든 실존까지 품고 간직한다.
연이은 순간과 순간을 성큼 걸으며 조용히 엮고 섞는다.
모든 낮을 부르는 그런 밤이 있다.
모든 밤을 깨우는 그런 낮도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서로를 끌어안는 그런 순간이 있다.
오늘-어제-내일, 여기-거기-저기, 모든 것이 한 덩어리다.
…
— 작가노트 《중요한 것은 사이에 있다 · What Is Essential Lives in Between》 중
1 전시 《제주혼색: 섬의 시간이 색에 섞일 때》는 기존의 모든 연작을 종합하고 탐구하는 주제 《중요한 것은 사이에 있다》의
서곡에 해당하며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제시한다.
2 영상(컷), 노래(음), 회화(붓질), 조각(떼어냄, 붙임) 등의 구성 요소를 나누어 그 순서를 바꾸면 원형을 상실한다. 반면에
사진은 화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거의 같은 속도와 비중으로 동시에 생성된다는 점에서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다.
3 예를 들어 두 번째 작품 ‘꼬인 빛’은 화면 안에 묘사된 빛의 꼬임과 화면 밖 어딘가에 있었을 광원의 관계를 다룬다. 이는
정지 화상인 사진의 전과 후(이 작품에서는 빛의 회전 방향)를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__
50BELL
[개인전]
2023 Colour Mixing in Jeju: Island’s Time within Colours, 큰바다영, 제주
2021 50BELL’s Guide: Beyond Perspective, 예술공간 이아, 제주
[그룹전]
2023 Curator’s Room: Waves, 오션 스위츠 호텔, 제주
2022 성읍새김, 성읍민속마을, 제주
2021-2022 Thoughts We Live By,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1 예술주간 오픈스튜디오,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1 Silver Lining, 새탕라움, 제주
2020 Day Dream, 갤러리 세바, 제주
[레지던시]
2021 예술공간 이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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