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 if I fight 내가 싸우듯이, 2017
artist statement
“물체와 형태가 그들의 원래 문화의 침대를 떠나 지구를 가로질러 흩어지는 분열된 세계의 거주민들, 그들은 수립할 연결을 찾아서 헤맨다.” -니꼴라 부리요
가끔 내가 10년이 넘게 회화 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났던 곳에서 긴 시간을 공부와 그림을 병행하며 활동을 하였었다. 언젠가부터 답습적인 작업행태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선택한 매체가 사진이었다. 늪에 빠진 회화 작업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일탈이 사진이 가진 속성, 그리고 일련의 작업과정을 통한 리듬과 맞으며 원했던 자유로움을 만나면서 그림을 놓아버렸다. 이제 사진을 통해 지나간 나의 한 시기가 투영된 그림들을 앨범을 들쳐보듯 돌아본다. 매체를 바꾸면서도 단 한순간도 회화에서 떠나본 적은 없었다. 다만 작업 과정이 다른 속도와 리듬감 때문에 다시 회화로 돌아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회화가 가진 매체의 매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들었듯 돌아가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나와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긴 시간 동안 그림으로 말하려 했던 것은 ‘declassé’ 즉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몰락한 사람들의 초상이었다. 여러 문학작품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표현된 인간군상을 글로 쓰는 대신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디지털 매체로 쉽게 접하는 지금과 달리 지나간 그때, 일상에서 쉽게 접했던 지면으로 된 신문이나 잡지에 나온 사람들의 사진에서 얼굴 부분을 접거나 잘라내고 때로는 신체의 일부분만을 프레임 안에 넣어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 없게 만든 다음 그 결과물을 그렸다. 많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유명인들, 배우, 또는 여러 매체 스타들의 사진도 있었지만 이런 작업 과정을 거치며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어 익명의 군중과 똑같이 되어버리거나 불확실한 형태의 몸, 혹은 알 수 없는 물체로 남게 된다. 일반적 기준의 정상적인 형태에서 비정형의 상태로 바뀌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정형화 된 이 사회의 시스템에서 튕겨져 나가 추락하거나 소외되는 버리는 과정이다. 죠르쥬 바타이유가 ‘Document’에서 ‘비정형은 일종의 자격상실의 한 표현’이라고 말했듯이, 즉 declassé 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나의 작업행위에 의해 시스템화 된 사회의 표식인 정체성을 잃어버리며 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바타이유는 글에서 도살장에서 절단된 소들의 발과 무용수들의 다리들만을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유기체(물질)의 절단과 시각적 절단의 비유는 사회적인 한 단면을 말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내가 그림으로 표현한 시각적 프레임으로 절단된 신체의 부위들이 말하는 비정형성을 바타이유에 기대어 얘기했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니꼴라 부리요가 얘기한 형태의 생산자가 아니라 형태의 가치 유지, 그것들의 역사적, 지리적 전치의 통제를 담당하는 작가로서 텍스트를 읽고 번역하듯 예전의 회화 작업을 사진으로 옮겼다. 인물 혹은 신체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과 그 그림을 보고 다시 모델을 세워 같은 포즈를 취하게 하여 사진을 찍고 그림과 새로 작업한 사진을 레이어로 겹쳐서 결과물을 내었다.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장소가 먼,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 그렸던, 그래서 그때 그곳의 공기와 분위기, 또 다른 인종의 신체 부분 부분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다른 신체와 연결하는 그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만남을 한 화면에 모은 것이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인종과 다른 개성에 의해 빚어지는 불협화음을 함께 모으는, 분열된 세계를 연결하는 일련의 모험이 이번 작업의 키워드였다. 강력한 현재에 비해 과거는 힘이 없다. 현재에 의해 구성된 역사 즉 과거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과거와 싸우는 중이다. 나는 싸우면서 고유한 시간 흐름들을 짜깁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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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문예미학자]
이민호, Lee min ho
[학력]
성신여자대학교 독일어전공
파리 소르본느 1대학 조형예술학 DEA 박사과정 졸업
2005-2006 국립고양스튜디오 장기 입주 작가 프로그램 참여
[개인전]
2017 Abstract journey, Imura갤러리, 교토, 일본
2016 내가 싸우듯이,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5 그렇게 끝없이…미로 아리아드네의 실, Space22, 서울
2012 Linked Landscape,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2 Invisible City Strange Sit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9 Portable Landscap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8 Portable Landscape – On the Road, on the Dot, 터치아트갤러리 / 헤이리아트밸리, 경기
2007 Portable Landscape – 휴대용풍경,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7 We live her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4 멀고도 가까운, De Buci gallery, 파리, 프랑스
2003 멀고도 가까운, Saint Cyprien 시립미술관, 피레네 오리엔탈, 프랑스
2001 멀고도 가까운, De Buci gallery, 파리, 프랑스
2000 멀고도 가까운, Taylor Foundation, 파리, 프랑스
[그룹전]
2017 창동 사진을 품다 – 서울사진축제 전시프로젝트, 창동아트플랫폼61, 서울
2017 몸의 아프리오리, 스페이스휴, 파주
2016 풍경을 보는 6개의 시선, 무안미술관, 무안
2016 상상공간, 고양아람미술관, 고양
2016 Limited Unlimited, 갤러리마크, 서울
2015 Noir et blanc, un duel éternel,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프랑스
2015 컬러풀, 경기도미술관, 경기
2015 무빙아트프로젝트 시안, 시안미술관 / 공아트스페이스, 서안, 중국
2015 Pre-여성사진페스티벌 멜랑콜리,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스페이스22, 서울
2014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 부산, 부산여객터미널, 부산
2014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 후쿠오카, 후쿠오카 시 거리, 갤러리 및 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2014 열아홉개의 방 더텍사스프로젝트
2013 Vision & Reflection 꿈의 1막, 경북대미술관, 대구
2012 바츠 혁명전, 경기도미술관, 경기
2011 Dual Image,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0 SBS Tomorrow 페스티발, 목동 SBS사옥, 서울
2010 Close Encounter,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0 낯선공간 낯선시간, 인터알리아, 서울
2009 제3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Garden5, 서울
2009 숨비소리 – 환태평양의 눈,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전, 제주
2009 Multiscape, 315아트센터, 마산
2008 창작해부학,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양평환경프로젝트, 닥터박갤러리, 양평
2008 풍경과 상상 – 그 뜻밖의 만남, 아람미술관, 일산
2008 창원 아시아 미술제 / 후기도시인 – 길을 찾아서, 성산아트홀, 창원
2008 2008 Wake up – 한국사진의 새로운 탐색, 갤러리나우, 서울
2007 Portrait Croisé, 프랑스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Issy-les-Moulineaux 市
2007 한국현대사진의 스펙트럼전 – 정물,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6 메르츠의 방,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서울
2006 Frontières, 한불수교 120주년 특별전, 몽파르나스 뮤지움, 파리, 프랑스
2005 ISSY 비엔날레,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市 , 프랑스
2004 COREEgraphie 꼬레그라피,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市, 프랑스
2000 Carte Blanche 까르뜨블량슈, 불로뉴 市 문화원, 프랑스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프랑스 SAINT CYPRIEN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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