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l blanc_rouge, 2015-2016
artist statement
그렇게 끝없이…
미로_아리아드네의 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다시 실타래의 형태로 내려와 공간에 머문다.
삶에서 나온 부산물이 자연의 순환에 연결되어 가장자리에 머물다 다시 삶의 공간 하지만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한 장소로 돌아오는 순환의 고리를 얘기한다. 실타래가 의미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_물질적, 정신적 미로_가 삶의 주변을 무심한 듯 부유하며 주위를 환기시키는 장면이다.
나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정체성, 익명성에 관한 얘기이다. 이번 사진 작업 시리즈에서는 그리스신화의 ‘아리아드네의 실’로 정신적 미로와 그 장소의 무한 반복 속에서의 길. 즉 정체성을 잃은 현재 우리의 정신들을 투영해 보았다. 미로는 가능성과 불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모호함’ 이 지배하는 장소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출구 찾기 자체가 삶의 중심적인 관건이라면, 삶은 그 불가능해 보이는 출구를 찾는데 바쳐질 수밖에 없다. 익숙한 듯 현실에 널려 있는 사물들과 폐쇄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출구를 향해 나아가며 외부와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장소와 시간을 전혀 암시하지 않는 공기와 빛, 소리들이 만드는 이름 없는 풍경, 정교하고도 광택 나는 거리감으로 이루어진 익명으로 연결되는 지점과 분리의 지점을 얘기하려 한다.
미로는 한 번 들어가면 길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그것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모험을 떠나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미로는 삶의 여정에 비유된다. 언제 미로에 뛰어들었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우리는 지도 한 장 없이 그 속을 헤맨다. “당신의 미로에 있는 세 개의 선은 너무 많아. 나는 단 하나의 직선으로 된 그리스의 어느 미로에 대해 알고 있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 직선 속에서 길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라고 보르헤스가 그의 소설에서 묘사했던 시간과 공간의 미로, 눈으로 보는 실제 형태의 미로가 아닌 정신적 의미로의 미로를 무한 반복적이지만 미묘하게 변형된 형태로 시각적으로 재현하려 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주제이다. 미로에 대한 얘기를 하기에 적합한 사물들 중의 하나인 실 뭉치들. 아직은 형태를 갖추지 못한 재료에 불과한, 어떻게 또 어디로 연결 될지 모르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완전히 다르게 갖춰지게 될 물질로 나는 보았다.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정신의 회로, 삶의 가닥들로 환원시켜 보았다. 한 인간 개체 속의 무한 반복되는 생각들과 감정의 씨줄 날줄들이 잘 정돈되거나 엉겨있는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모습이다.
일상에서 한 발자국을 밖으로 뻗으면 불안의 구멍에 빠질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혁명과 그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들, 또는 멀지 않았던 과거의 몇몇 생활패턴들을 완전히 잊고 이젠 일상에서 쓰게 된 첨단기기들을 받아들여 응용하며 살고 있는 지금, 공상과학 영화의 이미지들이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조차 불분명해지는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주위풍경. _시간과 함께 어우러진 인공적 풍경들은 자연풍경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 모호함이 좋다._ 그 속에 던져진 우리를 생각해 본다.
article
[정현 미술비평가]
이민호, Lee min ho
[학력]
성신여자대학교 독일어전공
파리 소르본느 1대학 조형예술학 DEA 박사과정 졸업
2005-2006 국립고양스튜디오 장기 입주 작가 프로그램 참여
[개인전]
2017 Abstract journey, Imura갤러리, 교토, 일본
2016 내가 싸우듯이,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5 그렇게 끝없이…미로 아리아드네의 실, Space22, 서울
2012 Linked Landscape, 트렁크갤러리, 서울
2012 Invisible City Strange Sit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9 Portable Landscap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8 Portable Landscape – On the Road, on the Dot, 터치아트갤러리 / 헤이리아트밸리, 경기
2007 Portable Landscape – 휴대용풍경,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7 We live here, Yamaki Fine Art Gallery, 고베, 일본
2004 멀고도 가까운, De Buci gallery, 파리, 프랑스
2003 멀고도 가까운, Saint Cyprien 시립미술관, 피레네 오리엔탈, 프랑스
2001 멀고도 가까운, De Buci gallery, 파리, 프랑스
2000 멀고도 가까운, Taylor Foundation, 파리, 프랑스
[그룹전]
2017 창동 사진을 품다 – 서울사진축제 전시프로젝트, 창동아트플랫폼61, 서울
2017 몸의 아프리오리, 스페이스휴, 파주
2016 풍경을 보는 6개의 시선, 무안미술관, 무안
2016 상상공간, 고양아람미술관, 고양
2016 Limited Unlimited, 갤러리마크, 서울
2015 Noir et blanc, un duel éternel,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프랑스
2015 컬러풀, 경기도미술관, 경기
2015 무빙아트프로젝트 시안, 시안미술관 / 공아트스페이스, 서안, 중국
2015 Pre-여성사진페스티벌 멜랑콜리,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스페이스22, 서울
2014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 부산, 부산여객터미널, 부산
2014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 후쿠오카, 후쿠오카 시 거리, 갤러리 및 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2014 열아홉개의 방 더텍사스프로젝트
2013 Vision & Reflection 꿈의 1막, 경북대미술관, 대구
2012 바츠 혁명전, 경기도미술관, 경기
2011 Dual Image,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0 SBS Tomorrow 페스티발, 목동 SBS사옥, 서울
2010 Close Encounter,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0 낯선공간 낯선시간, 인터알리아, 서울
2009 제3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Garden5, 서울
2009 숨비소리 – 환태평양의 눈,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전, 제주
2009 Multiscape, 315아트센터, 마산
2008 창작해부학,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양평환경프로젝트, 닥터박갤러리, 양평
2008 풍경과 상상 – 그 뜻밖의 만남, 아람미술관, 일산
2008 창원 아시아 미술제 / 후기도시인 – 길을 찾아서, 성산아트홀, 창원
2008 2008 Wake up – 한국사진의 새로운 탐색, 갤러리나우, 서울
2007 Portrait Croisé, 프랑스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Issy-les-Moulineaux 市
2007 한국현대사진의 스펙트럼전 – 정물,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6 메르츠의 방,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서울
2006 Frontières, 한불수교 120주년 특별전, 몽파르나스 뮤지움, 파리, 프랑스
2005 ISSY 비엔날레,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市 , 프랑스
2004 COREEgraphie 꼬레그라피, 프랑스 국립카드박물관, 이씨레물리노 市, 프랑스
2000 Carte Blanche 까르뜨블량슈, 불로뉴 市 문화원, 프랑스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프랑스 SAINT CYPRIEN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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