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in Soje, 2016
artist statement
소제동에는 전해 들었던 호수의 전설과 철도 관사의 흔적 대신 기괴하고도 스산한 기운들이 가득했다. 미로같이 꼬여있어 한 길만 잘못 들어도 막다른 곳이 나와버리는 골목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아닌지 좀처럼 구별하기 힘든 집들, 어디선가 쉴 새 없이 들려오는 강아지들의 짖음 소리. 이미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길거리에 방치되어 나뒹굴고 있는 가정집기들. 모든 것들이 쓰다 남은 조각보처럼 얼기설기 놓여져 있다. 뼈대만 남은 채 파헤쳐진 삶의 흔적은 고물상 주인이 다녀간 듯한 쌓여있는 포대 안에서 가지런하다.
밤마다 조용히 동네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이런 분위기가 보다 극적으로 사진으로 들어온다. 낮에는 빈 집인 줄 알았던 집의 마당에 불빛이 새어 나오고, 옥상에 올라가 보면 펄럭이는 점집 깃발과 종파를 알 수 없는 교회의 십자가 불빛이 반짝인다.
어느 순간 나에게 이런 분위기가 낯설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파트들이 들어서버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던 서울 봉천동의 철거 직전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 낯선 인부들에 의해 허물어진 광경이 주는 무서움과, 이와 함께 사라질 옛 추억에 대한 안타까움,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이 이 곳 소제동 밤길을 걸으며 되살아나게 되었다.
대전 사람들조차 거의 와본 적 없다는 소제동에 머물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 낯선 외부인의 시선이 담긴 작업을 통해 소제동의 골목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양승욱
[학력]
2013~2016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석사) 졸업
2002~2008 안양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졸업
[개인전]
2018 “Home, Bittersweet Home”, 류가헌, 서울
2018“Glass Closet”, 공;간극, 서울
2017 “입주작가 결과보고 프로그램 – #GUNSAN”, 창작문화공간여인숙, 군산
2017 “Toy Room”, 대안공간 눈 – 자기만의 방, 수원
2014 “Rendezvous”, Gallery NUDA, 대전
[그룹전]
2019 “이중의식”, 별관, 서울
2017 “The Bedroom”, Holland Tunnel Gallery, Brooklyn, NY, USA
2017 “끝난 전시 다시 보기 : A/S(After Show)”,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6 “THE SCRAP”, 서울
2016 “공가무인”, 소호헌, 대전
2015 “디지털 아르텍스모다 2015”,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2013 “Rephotography”, 복합문화공간 NEMO, 서울
2012 “예술장돌뱅이 ANT 결과보고전”,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안양
2010 “선심초심”, 갤러리 보다, 서울
[레지던시]
2019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군산
2016 소제창작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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