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lower is not a Flower, 2021-2023
artist statement
2021년 1월, 4월에 연이어 조부모상을 치뤘다. 유년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며 지낸 시간이 길었던 터라 큰 상실의 시간이었다. 장례가 끝나고 나는 도봉산 아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던 작은 집에 들어가 혼자 살게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물건들과 내 물건이 섞여 있던 집은 나만이 살고 있던 집이 아닌 두 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이었고 여전히 내가 붙잡아둔 시간의 모양이 남아있었다. 그곳에서 사는 동안 매일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집안 곳곳에 있는 흔적과 물건들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나는 그곳에 남아 비어버린 공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거슬러 두 분의 남겨진 흔적들을 쫓으며 촬영했다. 할머니와 나의 흔적이 뒤엉켜 있던 이 집은 점점 내 흔적이 할머니의 흔적을 잠식해간다.
꽃은 꽃이 아니고, 안개는 안개가 아니로다.
깊은 밤 찾아와, 날이 밝아 떠나간다찾아올 땐 봄날 꿈처럼 잠깐이건만
떠나갈 땐 아침 구름처럼 흔적도 없다.
화비화(花非花) – 백거이(白居易)
장례를 마치고 우연히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A Flower is not a Flower’의 곡을 들으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추억하게 되었다. 추억을 떠올리게끔 하는 이 곡에 대한 궁금함에 찾아보니 중국의 시인 백거이의 시 ‘화비화(花非花)’를 모티브로 작곡한 곡이었다. 다른 시대. 다른 언어를 쓰는 두명의 시인과 작곡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글과 곡을 썼다. 다가가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또 다른 언어인 사진으로 ‘화비화(花非花)’를 기록한다.
김시율
[학력]
2025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석사(MFA), 서울
[개인전]
2024 내부순환로, 갤러리 강호, 서울
2023 A Flower is not a Flower, 도봉 할머니집, 서울
2023 A Flower is not a Flower, 291Photographs, 서울
[그룹전]
2025 콘크리트 심포니, 당신의 강릉, 강릉
2025 무제의 시대, 하갤러리, 서울
2024 포스트포토, 홍익대학교, 서울
2023 New Wave, 룩인사이드, 서울
2023 씨비전 : 부산, 안녕 예술가, 부산
2023 밀면열림, 인력시장, 서울, 2023
2022 노랗고 찐득한, 00의 00, 서울, 2022
2022 새파란 아이들,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
2022 시간 : 변화와 기억, 충무로갤러리, 서울
2022 소서(笑胥/小書), 와이아트갤러리, 서울
2022 ˚C(도시),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 서울
2021 확장된 감각, 와이아트갤러리, 서울
[수상, 선정]
2025 A view 최종 1인 선정, 출판사 Mug
2023 New Wave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룩인사이드
[작품 소개 및 게재]
2024 보스토크 매거진 43호 ‘사랑과 미움의 종말기’ 게재
2022 제16회 전주국제사진제,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
[전시기획 참여]
2025 콘크리트 심포니, 당신의 강릉, 강릉
2023 KADU ‘Mother Land’ 코디네이터, 국회의사당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