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풍경, 2018
artist statement
주말이라는 시간은 지독히도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의무적으로 가족들끼리 여가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길이 막히지 않는 장소를 선택해 여행을 가고, 일요일 아침에는 암묵적으로 교회를 가야만 했다. 주 5일제를 살아가는 평범한 집안 속에서 주말이란 시간은 삶에 있어서 명분이었고, 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조차 개인만의 자유를 느끼고 휴식을 취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늘 의문 속에서 보낸 주말은 마치 일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집단 속에서조차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꽤나 씁쓸했고, 이런 주말이 좋기도 나쁘기도 한 양가감정 속에서 다른 가족들의 삶도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바라본 현실 속 사람들은 마치 어렸을 적 미술시간에 만든 데칼코마니와 닮아 있었다. 똑같은 문양과 색감들이 서로 마주보며 겹쳐진 후 좌우 반전이 되어 또 하나의 상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주말 속 사람들의 행동도 노동의 시간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다. 데칼코마니처럼 이들이 모여 또 하나의 상을 만들어 낼 때면 그것은 그들의 모순이라고 여겼고, 내가 생각하는 지독한 현실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경’이라는 단어는 자연의 많은 것들이 모였을 때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이지만 내가 찍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도 사실은 풍경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만큼 흔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많은 가족들이 보기 좋은 풍경 속에서 지독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이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김예원
[학력]
2023 계원예술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졸업
[그룹전]
2023 2022 미래작가상展, 캐논갤러리, 서울
[수상]
2022 2022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캐논코리아
[출판]
2023 2022 미래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캐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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