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ive judgment, 2020
artist statement
어느 날 옷장을 정리하던 중 유행이 지나 10년 정도 묵혀 있었던 옷을 보았다. 창피해서 못 입었던 그 옷이 다시 멋있어 보인다. 이제 옷장 밖으로 나올 때가 된 것이다. 그 옷은 여러 해가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내가 판단하는 그 옷의 기준이 변해 가치가 생겼다. 이처럼 어떤 것은 그대로 있지만 기준의 변화에 의해 다르게 판단되는 것 들에서 부터 나의 작업은 시작한다.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물 수평기가 떠올랐다. 물 수평기는 투명한 호스에 물을 담으면 대기압 때문에 양쪽 호스의 물의 높이가 같다는 원리로 수평을 확인하는 도구이다. 물 수평의 원리를 이용하면 호스의 모양이 어떻게 되어 있어도 물의 높이는 변하지 않았고, 더운 여름날 물 수평기를 사용하면 물이 증발하여 양쪽의 높이는 같지만 전체 높이가 낮아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런 특징을 가진 물 수평기를 유리관으로 만들었다. 관 사이에 어떤 형태를 하고 있어도 양쪽 수면의 위치는 대기압에 의해 동일하다. 하지만 물 수평기 들은 각자가 있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물이 줄어들고, 어떤 것은 물이 더 많아지기도 하며 어떤 것은 얼어 전체 높이는 서로 각각 달라질 것이다. 수평을 확인하는 기준이 계속 변하며 이것은 우리의 판단 기준이 변하는 것과 닮아있다.
나는 이 물 수평기를 통해, 살아온 환경과 경험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의 기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김태환
[학력]
202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디자인학부 사진 전공 석사과정 재학
2018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 전공 졸업
[개인전]
2018 Creep_아주 천천히 움직이다, 4트ㄱ004, 서울
[그룹전]
2022 GOOD BYE PHOTOGRAPHY, 더레퍼런스, 서울
2022 榮林桓柳, AJY Studio, 파주
2022 ℃[도시], 시민청갤러리, 서울
2022 0%, 누크 갤러리, 서울
2021 알 수 없음, 아트스페이스 인, 인천
2017 사진과 예술의 미래들, 아미미술관,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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