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낙원, 2004
천국의 섬
우리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불안한 화음과 같으니
시작과 끝의 경계가 없기에
결코 마지막 장을 넘겨선 안될 것이다
흐르는 물에 손은 씻었으나
귀퉁이에 눌어붙은 마음의 소란스러움이 힘겹고
점점 높아지고 날카로워지는 비명소리 위로
어린 아이는 연을 날린다
홀로 서 있으나
떠도는 섬이 되기를 두려워하고
사나웠던 폭풍의 시간들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음을
내 이미 알고 있으니
푸른 잔디 위로 떠도는 살폿한 바람 한 점과
따사로운 햇살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잠시 머물다 갈 천국은 잔인할지니
서로의 그림자가 지워지기 전에
천국의 증거를 남겨야 할 것이다
artist statement
‘인공낙원 (Artificial Paradise)’ 이란 작업은 일산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3년 동안 진행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이다.
나는 ‘공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가치관, 혹은 시대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다. 욕망은 그 자체로서 형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떠한 행위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출된다. 그리고 그 행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욕망을 감지해낼 수 있다. 이 작업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현대인들의 도시에 대한 일탈적 욕망과 그들의 가치관 그리고 시대에 따른 변화 양상을, 공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행해지는 그들의 특정한 행위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징후를 드러내는 상황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것이 진실임을 상기시키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늘 스쳐 지나갔던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문화적 풍경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응시의 순간을 통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적인 풍경들이 얼마나 함의가 가득한 역사적 풍경일 수 있는지를 일깨워 줌으로서 스스로 사유의 장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했다.
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대체적으로 가장 평온하고 낭만주의적인 풍경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과도한 낭만적 서정성을 개입시킨 이유는, 인간들의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이 현대 문명과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자연주의에 기대어 있으며, 이것이 비록 집단적 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혹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이라 할지라도, 인간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유토피아에 대한 잠재적인 형상은 어떤 특정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늘 불안, 고통, 괴로움이 없는 곳, 푸른 초원, 서늘한 바람, 아름다운 꽃, 반짝이는 호수, 아늑함, 안락함 등의 포근한 이미지로 간직된다. 소박하고 느리고 여유롭고, 때로는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같은 것들 말이다.
자연은 차갑고 냉정한 현대 사회의 경쟁주의와 극명한 대비를 불러 일으킴으로서 오히려 현대인들의 도시에 대한 불안과 일탈 욕망, 절망감 등을반어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이 작업에서는 이러한 심리적인 유토피아를 과장함으로써 현실 속의 디스토피아가 극대화된다. 본인은 이러한 스테레오 타입의 이미지들을 오히려 과장되게 이용함으로써 도시를 일탈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보다 극적으로 부각시키고자 했다.
인효진
[학력]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졸업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17 Hot Punk Project_Preview,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Unstable Order ‘불안정한 질서’, 성곡미술관, 서울
2007 High School Lovers ’Stiletto‘,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2004 Artificial Paradise ‘인공낙원’,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기획]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Frame Freely’(주제전_역할극: 신화다시쓰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8 그녀는 예뻤다, 살롱드어메즈, 서울
2017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1999-2017’,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7 What is your color, 에코락 갤러리, 서울
2017 Contemporary Art Show, 콘래드 팰리스, 홍콩
2017 시그마프라블럼-헬조선,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7 핑크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2016 사진컬렉션, 성곡미술관, 서울
2013 New Photography in Korea, Galerie Paris-Beijing, 브뤼셀, 벨기에
2010 New Photography in Korea, Galerie Paris-Beijing, 베이징, 중국
2010 New Photography in Korea, Galerie Paris-Beijing, 파리, 프랑스
2010 Chaotic Harmony: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산타바바라 아트뮤지엄, L.A 미국
2009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Chaotic Harmony, 휴스턴 뮤지엄, LA 미국
2008 Sex in the City, SARAH LEE Artworks&Projects 갤러리, L.A 미국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8 관훈갤러리 30주년 기념전–지각과 충동, 관훈갤러리, 서울
2008 제2회 인사미술제, 김영섭 사진화랑, 서울
2008 뮤지엄 페스티벌–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일현미술관, 강원도
2007 Metropolis in Sub-Way-World, 덕원갤러리, 서울
2007 Kunst Doc Fest,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2007 사진의 쾌락전, 아트비트 갤러리, 서울
2007 다시 말해서,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06 얼굴의 시간 시간의 얼굴,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2005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5 THE PARK, 소마 미술관, 서울
2005 It’s not magic, 대안공간 미끌, 서울
2005 제2회 오늘의 인권전, 조흥갤러리, 서울
2005 JUMF 2005 ‘주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인천
2005 광복60년 기념전 ‘시련과 전진’, 대한민국 국회, 서울
2005 Who我you ‘에듀아트페스티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인천
2005 몽유도원 ‘Picture Show’, 쌈지길, 서울
2005 광복 60주년 사진전-시대와 사람들, 마로니에 미술관, 서울
2004 Pingyao Photo Festival, 핑야오, 중국
2004 도시에 머문 시선, 대안공간 풀, 서울
2003 제2회 동강 사진 축전–한국 현대 사진의 조망, 영월
2003 Uncanny–어떤 낯섬,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03 The Eyes of Young Photo IN&OUT, 코니카 플라자, 도쿄 일본
2002 The Selection, 갤러리 보다, 서울
2000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인간의 숲, 회화의 숲, 광주
2000 인형의 소꿉놀이, 타임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수상 및 경력]
서진아트스페이스 창작지원 공모 선정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선정
사진비평상 작품부문 수상
[작품소장]
산타바바라 뮤지엄 (Santa Barbara Museum of Art, LA)
성곡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소마 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리뷰 / 기사]
2018 9월호 PHOTO DOT, 조아(JOA)의 Special Photo,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여자에 의한, 여자의 ’몸‘ 읽기> 사진가 인효진의 핫펑크 프로젝트’ pp.38-49
2017 6월호 PHOTO DOT, 스페셜 인터뷰, ‘인효진 사진가의 핫펑크 프로젝트’ pp.62-74
2017 4월호 서울아트가이드, 미술평론가가 평가한 3월의 전시, p.141
2012 vol.007 winter. 보보담: talk & art ‘미술로 보는 길 위의 연인들’, p.103
2012 News Maker 3월호: 한국의 미술_집중연구 ‘인효진’
2008 1월 11일 한겨레 신문: ‘대도시의 지하세계: 길 잃은 유목민 전’, p.25
2007 10월 21일 중앙일보 선데이: ‘닫힌 공간 훔쳐보기: 지하철 다시 보기(3)’
2006 9월 13일 MBC 문화사색 방송 (작품소개 및 인터뷰)
2006 6월 월간미술: ‘Post-Next Generation’, p.119
2005 8월 GQ Korea: ‘Now, Korean Photography’
2004 10월 Art in culture: ‘천국의 섬’ (개인전 리뷰), p.124
2003 8월 26일자 Korea Herald: ‘Artists on the Edge(7) Sunday in the Park, Unhappy Family’ (인터뷰), p.9
2003 9월 Art in culture: Focus ‘Uncanny-어떤 낯섬 展’, p.60
2000 8월 MUTTS: Magazine of Japan (인터뷰)
1999 겨울호(#6) 사진비평, pp.162-163
[출판]
2018 반이정 ‘한국 동시대미술 1998-2009’, 미메시스, pp.497-498
2013 반이정 ‘사물판독기’, 세미콜론, pp.154-155
2009 이일우 ‘꿈꾸는 사진’, 코리안하우스, pp.204-211
2005 김남진·정훈 ‘몽유도원: 도시에서 놀이하는 영원회귀의 순간들’, 눈빛, pp.44-49
2004 민족사진가협회 ‘도시에 머문 시선 Sights on Cities’, 눈빛, pp.125-132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