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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몸 / 김옥선

6회 다음작가상 수상자 김옥선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입니다.

[전시기간]
2016년 6월 10일(금) – 8월 28일(일)

[오프닝]
2016년 6월 9일(목) 오후 5시

[전시장소]
소마미술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소개]
소통의 매개로 사용된 이미지의 원형은 인간, 특히 인간의 몸을 필요로 했다. 미술의 역사에서 몸과 신체는 역사 종교 신화를 구체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대상이었다. 반면 이러한 몸의 재현물(형상)은 정해진 규범을 대신하는 상징 또는 표상이 되어 언술의 효과가 강조되었다. 이와 같은 관습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실제 인간의 몸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에서야 가능해졌다. 종교적·문화적으로 해석되어 재현된 인간의 모습은 선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그것은 질문이라기보다 정해진 해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몸은 단 한번도 완성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문명의 욕망은 지속적으로 완결된 몸의 환상을 생산하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요컨대 1960년대 이후 행위미술과 여성주의가 대두되자 자연스레 몸이 미술의 전면에 등장시킨 동기는 생물학적 몸 자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갈수록 희미해지는 인간성의 이기를 체현한 것이다. 갖은 전쟁을 거친 후 냉전 상태에서의 전쟁과 후기산업화가 드리운 존재론적 물음이 다시금 (어쩌면 처음으로) 몸에 관한 사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만지고 다시 보고 상대방을 만지고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게다가 여성의 몸이 남성의 부산물이 아닌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그들은 문화적 가부장적 남성적 시선으로 토착화 된 몸을 탈영토하였다. 일련의 격렬한 몸의 실험은 이미지의 대상에 국한되었던 몸을 창작의 매체이자 주제로 확장시켰다.
21세기는 현재이자 가까운 미래가 겹친 상태로 복제물이 원본을, 가상이 실재를 대신할 수 있다는 환상과 이러한 가능성이 인간의 자율성을 변질시키리라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몸은 더욱 더 고민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존재론적 고민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정치적 화두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몸>은 미술사적 관점의 전시는 아니다. 오히려 미술과 삶 사이에서 지금 오늘의 몸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담론을 끌어낼 수 있는지,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관측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몸을 통하여 정체성, 이데올로기, 언어, 자본, 권력과 같은 근대와 탈근대를 관통하는 사회문화적 현상과 오늘의 미술이 묻고 있는 신체 사이의 관계를 짚어본다. 전시 표제 ‘그다음 몸’은 기술과 생명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은 여전히 신비한 존재이기에 개인과 사회가 삶을 관통하여 스스로 배워야 할 화두임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전시는 보이는 몸에서 말하는 몸, 생각하고 행동하는 몸, 절대적 차이를 허물고 신체의 의미와 생의 가치를 묻는 수행적 태도, 자본에 의해 흔들리는 몸과 이러한 사회적 장막을 허물어트리려는 유희적 몸짓까지를 아우른다.
-정 현 (인하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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