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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11회 다음작가상 수상자 정희승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입니다.

[전시일정]
2015. 9. 11 – 12. 12

[전시장소]
하이트컬렉션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 (하이트진로 청담사옥 B1/2F)

[관람시간]
월-토 11am-6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소개]
하이트컬렉션은 2015년 하반기 전시로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강서경, 김영은, 로와정, 박형지, 이은우, 정희승(이상 6인/팀)이 참여하여, 회화,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개별적인 관심사에 의해 작업의 소재를 선택하지만, 대체로 언어화하기 까다로운 섬세한 감각과 예민한 감성을 작품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을 대면할 때 작가 및 작품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감각적, 감성적 측면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기를 강조하며, 현대미술이 현학적인 언사로 무장하지 않았을 때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자 한다.

20세기 후반, 개념미술이 등장한 이래로 현대미술은 개념의 덫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사실상 개념이 배제된 미술을 찾기가 어려워졌으며 오히려 어떤 미술도 그럴싸한 개념으로 포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동시대 미술은 현학적인 언사로 스스로를 중무장하는 것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일정 부분은 사실이기도 한, 현대미술은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더욱 공고해진다. 그리고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작품 감상은 작품을 대면하면서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작품의 지적인 배경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 이는 짧게는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지는 인스턴트식 정보 확인에 그치는 작품 감상의 우울한 행태이다. 그러나 우리는 좀더 작품 감상 자체에 집중할 수는 없을까? 그 몰입으로 들어가는 고비를 넘기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일까?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전시라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스스로 작품을 감각할 수 있는 단서와 흐름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감상하기를 희망하며 기획되었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에는 제각기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내적인 또는 외적인 동인이 있는데, 이들은 외부 세계로부터의 자극과 영향에 끊임없이 반응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섬세한 감성과 예민한 감각을 작품 속에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아래에 참여작가들과 출품작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덧붙이지만, 이 소개글조차 장황한 언사에 불과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전시 현장에서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고 감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전시제목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1919)에서 따왔다. 소설의 주인공 클링조어는 시와 그림,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정열적인 화가로서, 창작에 몰두할수록 자기 내면으로 파고들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헤세는 화가 클링조어가 격렬하게 보낸 마지막 여름을 격정적인 문체로 묘사했는데, 행간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소설 속 클링조어가 그린 자화상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된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전시도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읽고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전시는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하이트진로(주)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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